두 달 새 주가 9% 이상 하락…실적 눈높이 낮춰삼성‧메리츠증권 등 카카오 목표가 6만원대 책정
  • ▲ 카카오 제주 사옥 전경 ⓒ카카오
    ▲ 카카오 제주 사옥 전경 ⓒ카카오
    국내 증권사들이 카카오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회사의 단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지면서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내려간 모습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 주가는 전일 기준 지난 2개월 전보다 9.1%가량 하락했다. 지난 10일에는 4만9850원에 장을 종료해 5만원 선이 무너지는 등 올해 들어 주가의 약세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선 연일 카카오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이들은 대체로 카카오의 2분기 실적이 저조할 것이라고 내다보며 목표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날 카카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대비 5.9% 하향 조정했다. 이와 더불어 회사의 목표주가를 기존 7만9000원에서 6만4000원으로 내렸다.

    전날엔 메리츠증권이 7만2000원에서 6만2000원으로 목표가를 내려 잡았다. 앞서 지난 5일엔 하나증권이 8만원에서 6만5000원으로 낮췄다.

    삼성증권은 특히 올해 2분기 카카오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보다 13.2% 내린 1091억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약 20% 밑도는 수치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 매출액은 SM엔터테인먼트 연결 편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9% 증가가 예상되나, 연결 효과를 제외하면 성장률은 한자리 대에 그칠 전망"이라며 "톡비즈 광고 매출 증가율은 2%에 그치고 게임과 미디어 매출 역성장이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회사의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지는 시기는 카카오톡 개편과 엔터테인먼트 계열사 중심의 구조조정 효과가 가시화되는 내년으로 예상했다.

    오 연구원은 "비용에서도 SM 인수 관련 일회성 비용과 인수 과정에서 발생하는 무형자산 상각비, 인공지능(AI) 개발비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영업이익 하향 리스크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실제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톡에서 광고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실적에 광고 효과가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됐다.

    메리츠증권은 카카오톡의 광고 확대 정책이 실적에 반영되는 예상 시기를 올해 하반기 이후로 판단했다.

    이효진 연구원은 "카카오톡이 지난해 친구 탭에 광고를 적용한 데 이어 올해 5월 카카오톡 3번째 탭을 오픈채팅 탭으로 변경한 데 따른 광고 효과는 예상보다 더디게 나타나고 있다"라며 "하반기 이익 반등의 키는 여전히 톡비즈에 달려 있다"라고 설명했다.

    인공지능 관련 투자도 비용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카카오는 하반기 자체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소비자 대상 일차적 검색시장을 통해 수익화를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연구원은 "구글이 생성형 인공지능 바드(Bard)를 공개하며 기업과 소비자 거래(B2C) 측면에서의 시도는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보다는 카카오가 보유한 여러 콘텐츠 자회사를 활용한 수익화가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