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3편), 애플TV·도브·파머스 도그·스퀘어 스페이스, 제 75회 에미상 후보 올라칸 라이언즈 2023서 그랑프리 받은 2편 포함, 7개 캠페인 노미네이트에미상 시상식, 9월 18일 로스앤젤레스(LA) 피콕 시어터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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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방송계의 '아카데미'로 불리는 최고 권위상인 에미(Emmy)상에 7편의 광고 캠페인이 노미네이트됐다.17일 업계에 따르면 제 75회 에미상 광고(commercial) 카테고리에 5개 브랜드, 7편의 캠페인이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여기에는 세계 최대의 크리에이티비티 축제 칸 라이언즈(The 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 2023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애플(Apple) 캠페인을 비롯해 애플TV+, 도브(Dove), 파머스 도그(The Farmer's Dog), 스퀘어스페이스(SquareSpace) 등의 캠페인이 포함됐다.
- 애플은 총 3편의 캠페인이 에미상 후보에 올랐다.먼저, 올해 칸 라이언즈에서 필름 라이언즈(Film Lions) 그랑프리를 수상한 'Relax, it's iPhone – R.I.P. Leon' 캠페인은 아이메시지(iMessage)의 '전송 취소(undo send)' 기능을 도마뱀 '레온'의 스토리로 유머러스하게 풀어 내 호평 받았다.광고에는 탁자 위에 누워있는 애완용 도마뱀 '레온'을 슬픈 눈으로 바라보는 한 남성이 등장한다. 그는 몇 차례 레온의 몸을 건드려 보지만, 레온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남성은 한숨을 쉬며 누군가에게 "내가 망쳤어... 레온은 죽었어"라는 아이메시지를 보낸다. 그러나 죽은 것처럼 보였던 도마뱀은 잠에서 깨어 나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고, 남성은 황급히 아이메시지 전송 취소 버튼을 눌러 메시지를 삭제한 뒤 안도의 웃음을 짓는다.이 캠페인은 애플이 기획했으며 프로덕션 회사인 비스킷 필름웍스(Biscuit Filmworks)가 제작했다.
- 두 번째로 후보에 오른 애플의 캠페인은 올해 칸 라이언즈 엔터테인먼트 라이언즈 포 뮤직(Entertainment Lions for Music) 그랑프리 수상작인 '더 그레이티스트(The Greatest)'다.이 캠페인은 국제 장애인의 날(12월 3일)을 맞아 애플의 기술력이 어떻게 장애인들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지를 따뜻한 시각으로 담아냈다. 세계적인 감독 킴 게릭(Kim Gehrig)이 감독을 맡은 이 캠페인은 이미지 설명, 돋보기 기능, 음성인식 기능 시리(Siri) 등 애플의 기술을 활용해 일상을 살아가는 장애인 7명의 여정을 담고 있다.무대에 오르기 전 이미지 설명 기능을 통해 자신이 입을 의상을 직접 고르는 시각장애인 피아노 연주자, 애플 테크를 활용해 학교 숙제를 하는 10대 다운증후군 치어리더 소녀, 애플워치로 아기의 울음 소리를 인지하는 청각장애인 엄마, 음성 명령 기능을 활용해 직접 셀피를 찍는 휠체어를 탄 지체장애인까지. 광고는 애플의 기술이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 어떤 도움을 주고 있는지를 밝고 희망찬 분위기로 그려낸다.이번 캠페인의 슬로건이자, 광고 속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인 'I am the Greatest(나는 가장 위대한 사람이다)'는 파킨슨병을 앓게된 후 장애인의 인권을 위해 싸워 온 전설의 권투 선수 무하마드 알리(Muhammad Ali)의 말을 인용해 제작됐다.광고 음악은 스피니픽스(Spinifex)의 노래 'I am the Greatest'를 리믹스한 것으로, 올해 코첼라(Coachella)에서 공연한 장애인 음악가 겸 프로듀서인 콜라 보이(Cola Boyy, Matthew Urango 매튜 우랑고)가 작업했으며, 시각장애인 재즈 피아니스트인 매튜 휘태커(Matthew Whitaker)가 즉흥 연주를 맡았다.이 캠페인의 크리에이티브는 애플이 자체 기획했으며, 킴 게릭 감독이 속해있는 프로덕션 회사인 Somesuch가 제작을 대행했다.
- 세 번째로 후보에 오른 애플의 'Quiet the Noise(소음을 줄여라)' 캠페인은 소음으로 가득한 도심 한복판에서 무선 이어폰인 '에어팟 프로(AirPods Pro)'를 귀에 꽂으면 생길 수 있는 일들을 아름다운 영상으로 재현해냈다.광고는 시끄러운 소음으로 가득한 도시를 걷는 한 여성의 일상을 보여준다. 그는 도로 위 공사 소리, 여기저기 울려대는 자동차 경적 소리, 개 짖는 소리,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소음 등 시끄러운 소리로 가득찬 거리를 걷고 있지만, 소음을 차단해주는 기능이 강화된 '에어팟 프로'로 평화롭게 음악을 즐기며 소음 공해로부터 해방된다.주인공이 '에어팟 프로'를 귀에 꽂고 음악을 듣는 순간, 도심 속 모든 소음은 하늘 위로 멀리 날아가고 거리엔 오직 '에어팟 프로'가 들려주는 음악만이 울려 퍼진다.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도심 소음을 '음악'으로 탈출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기술적인 설명 대신 애플 특유의 감각적인 크리에이티비티를 선보였다.TBWA\Media Arts Lab(TBWA\미디어 아츠 랩, 이하 TBWA\MAL)이 대행한 이번 캠페인은 아이코노클라스트(Iconoclast)가 제작을, 버버리(Burberry)의 우아한 댄스 필름 영상의 감독을 맡았던 메가포스(Megaforce)가 감독을 맡았다. 배경 음악으로는 가수 티케이 마이자(Tkay Maidza)의 'Where Is My Mind?'가 삽입됐다.
- 배우 티모시 샬라메(Timothée Chalamet)가 출연해 화제를 모은 애플TV플러스의 'Call me' 캠페인도 에미상의 주목을 받았다.TBWA\MAL이 대행한 이 캠페인은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티모시 샬라메가 애플TV+ 시리즈를 둘러보던 중 "제니퍼 로렌스, 셀레나 고메즈도 다큐멘터리가 있는데, 왜 나는 없지?"라고 고민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그는 동료 배우인 제이슨 모모아가 애플TV+의 새로운 쇼에 출연한다는 소식을 들은 뒤, 마틴 스콜세지 감독,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로버트 드니로 또한 모두 애플TV+ 작품에 참여한다는 걸 알게된다. 이후 티모시 샬라메는 "이 봐 애플, 연락 줘(call me)"라고 말하며 애플TV+ 출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 DTC(소비자 직접 판매) 펫푸드 브랜드인 파머스 도그(The Farmer’s Dog) 최초의 슈퍼볼(Super Bowl) 광고인 '포에버(Forever)' 캠페인도 에미상 후보에 올랐다. 이 캠페인은 한 소녀가 자신의 반려견과 함께 성장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감동적이고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냈다.소녀는 반려견을 처음 만난 그 순간 "내가 항상 널 돌봐줄게"라고 속삭인다. 그 후 소녀와 반려견은 함께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산책을 하고, 놀면서 삶의 모든 순간을 함께 보내며 성장해나간다. 이후 시간이 흘러 소녀가 결혼을 하고 한 아이의 엄마가 될 때까지 반려견은 늘 곁에서 함께 한다.한 아이의 엄마가 된 소녀는 자신의 아이와 반려견을 보며 "난 영원히 널 사랑할거야"라는 노래를 불러준다. 이후 광고는 반려견의 관점에서 강아지때부터 현재까지 주인과 함께 보낸 모든 순간들을 플래시백(flashback, 과거의 회상을 나타내는 장면 또는 그 기법)으로 보여준 뒤 "함께하는 시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반려견과 보호자의 깊은 유대감과 사랑을 보여 준 이 캠페인은 USA투데이(USA Today)가 실시한 설문조사(Ad Meter)에서 2023 최고의 슈퍼볼 광고로 선정된 바 있다. 이 캠페인은 생츄어리(Sanctuary)와 스팀(Steam)이 대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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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브(Dove)의 '아름다움의 대가(The Cost of Beauty)' 캠페인은 소셜미디어 중독으로 인해 심각한 섭식장애를 앓고 있는 10대 소녀 메리(Mary)의 실제 사연을 담은 스토리로 주목 받았다.이 캠페인은 '마른 몸'을 부추기는 소셜미디어 속 왜곡된 미에 대한 기준이 소녀들의 몸과 마음을 어떻게 병들게 하는지를 보여주며 소셜미디어 속 뷰티 콘텐츠에 경종을 울렸다. 이 캠페인은 오길비 뉴욕(Ogilvy New York)이 대행했다.
- 7번째 에미상 후보는 스퀘어스페이스(Squarespace)의 '더 싱귤래리티(The Singularity, 특이점)' 캠페인이다. 2023 슈퍼볼 광고로 집행된 이 캠페인에는 배우 아담 드라이버(Adam Driver)가 등장해 "스퀘어스페이스는 웹사이트를 만드는 웹사이트"라는 메시지를 강조한 뒤,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빨려 들어가는 모습을 한 편의 SF(공상과학) 영화처럼 보여줘 화제를 모았다. 이 캠페인은 스퀘어스페이스 인하우스가 제작했으며, 여성 감독인 이파 맥아들(Aoife McArdle)이 감독을 맡았다.올해 후보에 가장 많은 작품이 노미네이트 된 애플은 9년 만에 에미상 수상을 노리고 있다. 애플 광고는 지난 5년 간 매년 에미상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은 2014년 '오해(Misunderstood)' 캠페인이 마지막이다.스퀘어스페이스는 2017년 '존 말코비치에게 전화하기(Calling John Malkovich)' 캠페인으로 에미상을 한 차례 수상했으며, 도브는 오랜 광고 역사에도 불구하고 에미상 후보에 오른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지난 4년 간 에미상에서 수상한 브랜드는 나이키(Nike)와 총기 폭력 예방 단체인 샌디후크프로미스(Sandy Hook Promise)다. 나이키는 2019년(Dream Crazy, Wieden+Kennedy 대행)과 2021년(You Can't Stop Us, Wieden+Kennedy 대행), 샌디후크프로미스는 2020년(Back-to-School Essentials, BBDO 뉴욕 대행)과 2022년(Teenage Dream, BBDO 뉴욕 대행) 각각 에미상을 수상했다.올해 에미상 시상식은 오는 9월 18일 로스앤젤레스(LA) 피콕 시어터에서 열리며, 폭스(FOX)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