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배터리 2026 기조연설서 서로 향한 견제구LG엔솔, 원천특허 앞세워 후발주자 견제 및 시장 지배력 과시삼성SDI, 각형 특허 건수 '1200건 vs 30건' 비교하며 방어막 구축
  • ▲ 인터배터리 2026 마주보고있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부스.ⓒ뉴데일리
    ▲ 인터배터리 2026 마주보고있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부스.ⓒ뉴데일리
    K-배터리의 양대 산맥인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차세대 배터리 시장 '폼팩터 주도권'을 놓고 충돌했다. 전기차 시장의 캐즘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생존과 직결된 원천 기술 지식재산권을 무기로 상대방의 진영을 견제하는 특허 전쟁이 수면 위로 번지는 양상이다.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 '인터배터리 2026' 기조연설에는 김제영 LG에너지솔루션 CTO와 주용락 삼성SDI 연구소장이 발언에 나섰다. 양측의 발언 기저에는 폼팩터 다변화를 둘러싼 팽팽한 신경전이 깔려 있었다.

    김제영 LG에너지솔루션 CTO는 "30년간 R&D에 막대한 투자를 했는데 누구는 1~2년 하다가 기술을 카피하고 인력을 빼간다"며 "후발주자들은 정당하게 수업료를 내고 기술을 사용해야 한다"고 작심 발언했다. 파우치와 원통형 배터리 시장을 선도해 온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전 영역에 걸쳐 보유한 압도적인 특허 포트폴리오를 과시하며, 중국 등 해외 경쟁사는 물론 국내 후발 주자들을 향해 강력한 지적재산권 보호 의지를 얘기한 것이다.

    반면, 삼성SDI는 자사의 주력인 각형 배터리의 높은 진입 장벽을 강조하며 철저한 방어에 나섰다. 주용락 삼성SDI 연구소장은 "미국 등록 각형 특허 기준으로 당사는 1200건이 넘지만, 국내 타사는 30~40건에 불과하다"고 대답했다. 발표 직후 이어진 질의 응답에서는 "각형 관련 특허 침해나 기술 도용에 대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술을 선도하는 입장에서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는 기술적 격차를 강조하며 견제구를 날린 것으로 풀이된다. 주 연구소장은 또한 "각형은 단기간에 노하우를 구현하기 어렵다"고 강조하며 메시지를 남겼다.
  • ▲ 연설 중인 주용락 삼성 SDI 부사장.ⓒ뉴데일리
    ▲ 연설 중인 주용락 삼성 SDI 부사장.ⓒ뉴데일리
    이날 현장에서는 차세대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의 적용 방식을 두고도 양측의 시각차가 여과 없이 드러났다.

    이어진 질의응답 세션에서 LG에너지솔루션 측 연구원들은 "전고체 배터리가 안전하다면, 전기차나 도심항공교통(UAM)에 왜 굳이 무거운 각형 케이스를 써야 하냐"며 삼성SDI의 폼팩터 포트폴리오에 의문을 제기했다. 무게를 줄여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것이 핵심인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무거운 각형 외장의 효용성에 대한 기술적 지적이다.

    이에 대해 삼성SDI 측은 "UAM 등 경량화가 필수적인 분야는 다른 폼팩터를 고려하겠지만, 전기차는 이중 삼중의 안전장치가 필수적이기에 전고체 역시 최종적으로 각형이 가는 것이 맞다"고 받아쳤다.

    이어진 삼성 SDI 질의응답 시간, LG에너지솔루션 소속 관계자는 주 연구소장에게 "각형 배터리에 대해 강력한 특허들 언급했는데 원천적이고 강력한 특허를 하나만 소개해 줄 수 있냐"며 질문을 던졌다.

    LG에너지 솔루션 직원의 질문에 주 연구소장은 "내부 기밀인 노하우가 많다"면서 "금속 가공과 대형 셀에서의 균일한 전해액 주입 등 제조 전반에 걸친 광범위한 특허망을 구축했다"고 대답했다.

    한편, 당일 인터배터리 2026 행사에서는 '이차전지 지식재산 컨퍼런스'를 열어 IP분쟁 대응 전략과 지식재산권 강화 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해당 행사에서 이한선 LG에너지솔루션 전무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산업 특허 현황을 공유하고 글로벌 시장 내 배터리 산업 IP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언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