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CJ올리브영, 쿠팡 진출 막으려고 거래처에 갑질"신고서에 CJ올리브영 납품갑질 사례까지 넣어CJ올리브영, 온라인 사업·배송 서비스로 직접 경쟁 중
  • ▲ CJ올리브영 배송 서비스.ⓒ쿠팡
    ▲ CJ올리브영 배송 서비스.ⓒ쿠팡
    쿠팡이 뷰티&헬스케어 CJ올리브영을 공정거래위원회에 ‘갑질’을 이유로 신고했다. 쿠팡에 납품을 희망하는 거래처를 상대로 ‘갑질’을 했다는 것이 골자다. 이같은 갈등의 배경에는 온라인 진출을 강화하는 오프라인 유통과 영역을 확대하는 온라인 유통의 격돌이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쿠팡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쿠팡을 경쟁상대로 여기고 뷰티 시장 진출과 성장을 방해를 수년간 지속해왔다. 중소 납품업자를 대상으로 쿠팡 납품과 거래를 막는 ‘갑질’을 했다는 주장이다. 

    쿠팡 측은 “CJ올리브영은 최근 ‘경쟁사업자에 상품을 공급하지 않도록 납품업체를 강요해 대규모유통업법을 위반’ 혐의로 공정위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임에도, 대규유통업법 위반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며 “쿠팡의 뷰티 시장 진출 및 성장을 지속적으로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CJ올리브영이 쿠팡에 납품할 경우 거래에서 불이익을 주는 등 납품업자에게 배타적인 거래를 강요하거나 다른 사업자와 거래를 방해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쿠팡이 공정위의 신고서에 언급한 사례는 다수다. 

    A사는 CJ올리브영에 쿠팡 납품 계획을 알리자 ‘매장을 축소하겠다’고 협박해 결국 납품을 포기한 사례다. B사는 아예 인기제품을 쿠팡에 납품할 수 없는 ‘금지 제품군’으로 지정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C사도 ‘쿠팡에 납품하는 경우 입점 수량, 품목을 축소하겠다’는 언질을 받고 쿠팡의 납품을 포기했다.

    공교롭게도 CJ올리브영은 온라인 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로켓배송’과 서비스를 직접적으로 비교한 ‘오늘드림’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쿠팡과 직접 경쟁에 나서는 중이다. 전혀 별개였던 두 사업자의 영역이 겹쳐지기 시작한 것이다.

    쿠팡 측은 “CJ올리브영의 배타적 거래 강요행위는 납품업체들의 거래상대방 선택의 자율권을 박탈하고 쿠팡의 뷰티 시장 진출 및 성장을 방해하기 위해 이루어졌다”며 “CJ올리브영이 쿠팡을 뷰티 시장에 진출한 시점부터 직접적인 경쟁사업자로 인식하고, 지속적으로 방해행위를 해온 사실이 명백하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CJ올리브영 측은 “쿠팡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며 “공정위에서 조사한다면 성실히 응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