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사 활동…인센티브 적어 업계 불만금투협회 "업계 의견 취합 중이나, 진전 없어"
  • 중소기업 특화 금융투자회사 제도가 금융당국과 업계의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는 가운데, IBK투자증권만이 유일하게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기 중기특화증권사로 지정돼 활동 중인 7곳 중 IBK투자증권을 제외한 6곳에선 최근 1년 넘게 중소·벤처기업 금융지원 등의 성과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016년부터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증권사의 모험자본 공급을 촉진하기 위해 중기특화증권사 제도를 운영 중이다. 중소․벤처기업 금융지원 실적 등을 고려해 2년마다 외부전문가 평가 등을 통해 지정하고 있다.

    중기특화증권사로 지정되면 중소·벤처기업 지원 목적 펀드의 운용사 선정시 우대,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발행 주관사 선정 우대, 증권담보대출‧신용대출 지원 한도·기간·금리 우대 등의 인센티브를 부여 받는다.

    대신 이들 증권사는 ▲중소·벤처기업 기업공개(IPO) ▲코넥스시장에서 지정 자문인 ▲유상증자·채권발행 지원 등을 수행한다.

    현재 활동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IBK투자증권 한 곳에 불과하다.

    IBK투자증권은 최근 1년간 코넥스 신규상장 기업 지정자문인으로 지난해 7월 바스칸바이오제약, 11월 에이아이더뉴트리진, 올해 5월 큐라켐, 삼미금속 등 4건의 실적을 올렸다. 지정자문인은 중소기업 전용 시장인 코넥스에 발을 들이려는 중소·벤처기업을 돕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최근 SK증권도 코넥스 신규상장에 나선 길교이앤씨의 지정 자문인으로 나서며 1건의 실적을 올렸다.

    이외에 타 중기특화증권사에선 눈에 띄는 활동이 없는 상황이다. 

    업계는 현재의 인센티브만으로는 실효성이 부족하다며 개편을 요구하고 있다. IPO 시장에서 대형 증권사의 지배력이 커 덩치가 작은 중기특화증권사의 입지가 현저히 좁은 게 현실이다.

    코스닥 지정자문 혜택, 중소기업의 신용공여 허용 등 인센티브 강화, 중소기업금융 혜택 강화 등이 업계가 요구하는 인센티브 확대 방향이다. 

    업계는 금융당국이 지난해 중기특화 증권사 선정 당시 실적 제고를 독려하기 위해 추가 인센티브 부여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으나 수년째 같은 입장을 반복할 뿐 별다른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 증권 업계 관계자는 "성장 잠재력을 갖춘 우수기업의 코넥스 상장으로 원활한 자금조달을 지원하고 이후 코스닥 이전상장을 통해 수익모델을 적극 발굴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업계 의견을 취합하는 중이나 현재 특별한 진행사항이 있다고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