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집값 확대 이어 지방도 68주만 상승전환상반기 매매거래 31% '영끌족'…복귀 가시화원희룡 "하반기 공급부족 없도록 안정적관리"
  • ▲ 서울의 한 재건축 단지 시공 현장. 230817 ⓒ연합뉴스
    ▲ 서울의 한 재건축 단지 시공 현장. 230817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가격이 상승폭을 확대한 가운데 지방도 68주 만에 상승 전환해 서울·수도권의 온기가 지방으로까지 확산하는 모습이다. 시장 회복세로 '영끌족'의 귀환이 감지되면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투기 심리를 잠재우기 위해 하반기 주택공급 안정화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24일 원희룡 장관은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 조찬 정기세미나에 참석해 "영끌에 불이 붙으면 문제"라고 우려했다.

    원 장관은 "요새 워낙 미분양이 있고 원자재가격이 오르다 보니 민간회사 주택 부분이 좀 위축돼 있다"면서 "2~3년 뒤 집이 부족해 집값이 다시 폭등할 것이라며 공급 부족 신호를 예측해 투기 심리나 영끌에 불이 붙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 공급이 안정적으로 간다는 사인을 시장과 국민에게 줄 수 있도록 역점 관리하도록 하겠다"며 "윤석열 정부 후반기에도 주택 문제가 위로 폭등하거나 아래로 폭락하는 부분 때문에 국정 전체가 기우뚱하는 일이 없도록 안정적 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공주택 공급과 관련해서는 "민간공급이 부족하면 정부가 더 늘릴 수도 있다"며 "임기 내 공급하는 '뉴홈' 50만호는 주로 무주택서민과 청년, 출산가정 등에 최대 40년 장기저리융자, 시세 70~80%로 주어진다"고 설명했다.

    앞서 시장에서는 '영끌족'의 복귀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파트를 매입한 연령대에서 20·30세대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면서다.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상반기 전국 아파트 매매 건수 약 20만건 가운데 31.3%에 달하는 6만여건을 30대 이하가 사들였다. 이는 2019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역대 최고치다.

    같은 기간 생애 첫 부동산 매수자 또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30·40세대가 전체 매수자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서정렬 영산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영끌족이 고개를 든다는 것은 집값 상승세가 확인된 것"이라며 "정부의 대출 완화 기조가 영끌족을 다시 불러들였다고 비판할 수 있지만 결국은 공급 부족에 따른 실수요의 시장유입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지 않겠나"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한 번쯤 높일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지만, 기준금리를 높인다고 해서 지금의 방향성을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을 보면 8월 셋째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0.07% 상승하며 지난주 0.04%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특히 서울이 0.14% 오르며 지난주 0.09%보다 상승 폭을 키웠고, 그 영향으로 수도권도 지난주보다 0.04%p 높은 0.12%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최근 2주 연속 보합세를 나타낸 지방도 0.02% 오르며 지난해 5월 첫째 주 이후 68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