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채 3배 레버리지 ETF에 2000억원 이상 몰려 국채금리 하락 시 높은 수익률 기대서학개미, 긴축 경계감에도 금리 인하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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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학개미들이 미국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에 집중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과 미 국채 금리가 16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데 따른 하락 가능성에 공격적인 매수를 이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8월 2일~9월 1일)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20년 이상 미국채 3배(DIREXION DAILY 20+ YEAR TREASURY BULL 3X SHS) ETF(이하 TMF)'였다. 

    서학개미들은 해당 종목을 총 1억5470만달러(한화 약 2043억원)어치 사들였다.

    TMF는 만기 20년 이상 미 국채로 구성된 지수(ICE US Treasury 20+ Year Bond Index)의 3배로 추종하는 초고위험 상품이다. 

    해당 상품은 기준금리 하락 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비례하는데 이때 장기채 ETF가 상대적으로 높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듀레이션이 긴 채권일수록 높은 변동성에 따른 수혜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다른 ETF 상품으로도 자금 유입이 활발하다. 

    4일 기준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ETF에도 최근 1개월 새 793억원이 순유입됐다.

    TIGER 미국채30년스트립액티브에는 279억원이 유입됐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달 16일 4.258%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으로 2008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약 16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른 셈이다. 1일(현지시각) 기준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1180%다. 

    미국채 금리 상승은 미 연준의 추가 긴축에 대한 우려 등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발행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 

    금리가 고점을 형성했다는 인식 속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긴축 기조 경계감도 이어지는 만큼 무분별한 투자는 주의가 필요하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5%선에서 상단이 제한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잭슨홀 이후 불확실성 완화와 지표 부진으로 최근의 미국채 금리 상승세가 진정되고 있으나, 여전히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상승 우위의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고금리의 부정적 영향이 가계 소비와 기업들을 중심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이며 이를 감안하면 지표 둔화를 확인하게 될 4분기 이후로는 점차 금리 하방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며 "변동성 확대 시 매수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