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온라인 대환대출 시작최저 3%대로 접근… 우대금리도 속속 시중은행 수성전략 고심"금리인하 체감효과 커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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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은행들이 3%대 낮은 대출금리를 무기로 시중은행이 선점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시장을 넘보고 있다. 

    이르면 연말부터 아파트 주담대 및 모든 주택의 전세대출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보다 낮은 금리로 '갈아타기'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여, 인터넷은행이 금리 경쟁력을 바탕으로 '메기' 역할을 톡톡히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5일 '대환대출 인프라'의 이용 대상 범위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그간 신용대출 상품만 갈아타기가 가능했으나, 연말부터 아파트 주담대 및 전세대출도 인프라에 포함된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주담대와 전세대출 잔액은 각각 770조, 200조원이다. 주요 시중은행 주담대의 70%가 아파트인 점을 감안하면 아파트 주담대 규모는 500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700조원대 대환대출 시장에서 사실상 무한 경쟁이 펼쳐지게 되는 셈이다.

    인터넷은행 입장에선 절호의 찬스가 아닐 수 없다. 영업점이 없는 인터넷은행은 시중은행 대비 판관비가 적어 아낀 비용을 금리를 낮추는 데 투입할 여력이 충분하다.

    실제로 케이뱅크의 대환용 아파트담보대출(아담대) 변동금리는 3.66~5.65%(5일 기준)로 집계돼 신규 아담대 변동금리(3.83~5.81%)에 비해 금리 상‧하단이 각각 0.17%p, 0.16%p 낮았다.

    카카오뱅크도 타 금융기관 상환 목적의 주담대에 대해 0.4%p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이를 적용할 시 최저금리는 신규목적 4.43%에서 4.03%까지 낮아진다. 최근 전월세대출을 출시한 토스뱅크는 내년 상반기 주담대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은 대환대출에 대해 우대금리 등 별도 혜택을 제공하지 않고 있으며, 금리 수준(4.17~7.12%)도 하단이 4%대로 인터넷은행과 비교해 높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은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판관비용이 적기 때문에 금리 경쟁에서 우위를 가져갈 수 있다"며 "기존 고객을 지키기 위한 대책 마련을 고심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KB국민은행은 최근 '비대면 가계여신 레벨업 프로젝트 구축' 사업공고를 내고 비대면 대출신청 프로세스 슬림화, 자사 디지털지갑인 '국민지갑'과 연계한 무서류 대출 등을 추진키로 했다.

    신진창 금융위 금융산업국장은 지난 25일 대환대출 인프라 확대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담대나 전세자금의 경우 대출금액 규모가 신용대출보다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소비자가 체감하는 이자 절감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