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장 전망치, 5연속 하향조정 후 멈췄지만 '상저하고' 난망세계 성장률도 둔화 전망… 올해 3.0% 유지·내년 3.0→2.9%"올 상반기 서비스 소비 급증했지만… 中 침체로 성장세 둔화""근원물가 높아, 2025년 돼야 안정화… 통화정책 긴축기조 유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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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연속 하향 조정했던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4%로 유지했다. 하지만 내년 전망치는 기존 2.4%에서 2.2%로 0.2%포인트(p) 하향 조정했다.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올해는 3.0%로 기존과 동일하게 전망했지만, 내년은 3.0%에서 2.9%로 0.1%p 내렸다.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경제가 서서히 회복하다가, 내년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선다는 정부의 경제전망에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1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이날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 7월과 같은 1.4%로 전망했다.

    IMF는 지난 7월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1.4%로 하향 조정하는 등 지난해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5차례 연속으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해왔다.

    IMF의 이번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정부와 한국은행의 전망치 1.4%와 동일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전망치인 1.5%보다는 낮다. 지난달 아시아개발은행(ADB)이 내놓은 전망치인 1.3%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0%로 기존과 동일했다. IMF는 지난 7월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2.8에서 3.0%로 0.2%p 상향 조정했었다.

    IMF는 올해 상반기에는 코로나19 종식에 따라 서비스 소비가 급증하고, 미국과 스위스발 금융불안이 조기에 진정되면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중국의 경기침체가 심화되고 제조업 부문 부진이 지속하면서 성장세가 점차 둔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IMF는 올해 세계 성장률을 기존 전망(7월)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다만 내년 성장률은 기존 전망치보다 0.1%p 내린 2.9%로 전망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은 기존 1.8%에서 이번에 2.1%로 0.3%p 올렸다. 영국은 0.4%에서 0.5%로 0.1%p, 일본은 1.4%에서 2.0%로 0.6%p 각각 상향 조정했다. 반면 유로존은 기존 0.9%에서 0.7%로 0.2%p, 캐나다도 1.7%에서 1.3%로 0.4%p 각가 낮춰잡았다.

    하반기 리오프닝(경제활도 재개)으로 세계 경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중국은 5.2%에서 5.0%로 0.2%p 하향 조정했다.

    인도는 6.1%에서 6.3%, 러시아는 1.5%에서 2.2%로 각각 올려잡았다.

    IMF는 세계 물가상승률과 관련해선 고금리 기조,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라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높은 근원물가로 인해 물가안정 목표 달성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2025년이 되면 대부분의 국가에서 물가안정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섣부른 통화정책 완화를 지양하고 물가상승률 하락세가 명확해질 때까지 긴축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며 "재정정책에 대해서는 통화정책과 발맞춰 지출감소, 세입 확충 등을 통해 재정건전성을 확보해야 한다. 중장기적으로 구조개혁, 규제개선을 통해 경제전반의 생산성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