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메시지 없이 조용한 경영 행보대내외 불확실성 불구 '미래동행' 실천 활발삼성 CSR 재정비… '인류 난제 해결' 적극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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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7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한지 1년을 맞이한다. 또한 지난 2020년 12월 이건희 선대회장으로부터 이어받은 삼성을 진정한 초일류 기업으로 키우겠다며 '승어부(勝於父·아버지를 능가함)'를 외친 지 3년이 된다.이재용 회장은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3주기와 신경영 선언 30주년을 맞아 다양한 추모 행사에 참석했지만 회장 취임 1년을 맞아 특별한 메시지는 내놓지 않을 것으로 전망이다. 예년과 같이 조용한 경영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재계에서는 이재용 회장이 지난 1년간 행보에 주목하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도 '뉴삼성' 구축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이재용 회장의 '뉴삼성'은 이건희 선대회장의 철학을 계승하는 것은 물론 이를 한차원 더 발전시키기는 데 근간을 두고 있다는 평가다.대표적인 행보가 사회공헌으로 이 회장의 '미래동행' 철학이 깊게 자리한다. 지난해 이 회장이 취임사를 대신해 사내게시판에 올린 메시지에는 고객과 주주, 협력회사,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하고 나아가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는 데도 기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이는 취임 첫 행선지로 협력회사를 방문하며 메시지와 일맥상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회장은 당시 28년간 삼성전자와 함께 해 온 협력사 '디케이'를 방문하며 '상생협력'을 뉴삼성 경영의 우선순위로 꼽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이 회장은 '협력사와 함께 성장해야 국내 산업도 지속가능한 성장 환경을 구축할 수 있고 결국 세계 최고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라는 소신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에 삼성은 이 회장의 철학을 본격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다양한 사회적책임(CSR) 활동을 재정비했다.삼성은 오랜 기간 다양한 CSR 활동 전개했지만 뚜렷한 비전없이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삼성은 한때 크고 작은 프로그램만 600개 이상에 달했다.삼성 사장단과 시민단체 간의 정기간담회 자리에서 "삼성이 꿈꾸는 미래 사회의 모습은 무엇이냐"는 의문이 나오기도 했다.이에 삼성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이재용 회장의 '미래동행' 철학에 기반해 ▲우리 사회의 바람직한 변화에 기여하고 ▲장기간 지속 가능하며 ▲사회적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를 기준으로 기존 CSR 프로그램을 검토해 전면 재정비했다.우선 삼성의 경영철학과 핵심가치(인재제일∙상생추구)를 연계해 CSR 프로그램의 선택과 집중을 진행, '함께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이라는 CSR 비전 하에 ▲청소년교육 ▲상생협력 등 두 가지 CSR 테마를 선정했다.삼성은 '사회적 난제 해결'에 더 실질적으로 기여하기 위해 ▲청소년교육 ▲상생협력 두 테마를 중심으로 CSR 프로그램을 고도화하고 체계화한 '미래동행 CSR'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청소년교육 관련 CSR은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희망디딤돌 ▲기능올림픽 ▲기술교육 등이며 미래동행 CSR은 ▲삼성 전 계열사의 역량을 결집해 대표 CSR 프로그램 공동 운영하고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를 확대하고 ▲전문 NGO·시민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상생협력 관련 CSR 활동은 ▲스마트공장 ▲C랩 ▲안내견 ▲나눔 키오스크 ▲상생·물대지원 펀드 등이 대표적이다.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은 삼성의 제조혁신 기술과 성공 노하우를 제공해 국내 중소∙중견 기업의 경쟁력 제고와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CSR 프로그램이다. 2015년 시작된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은 2018년부터 삼성과의 거래 여부와 상관없이 제조 경쟁력이 취약한 국내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삼성의 제조혁신 기술과 성공노하우를 제공함으로써 국내 제조업 발전과 상생협력에 기여하고 있다.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총 2800여 개사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했다. 올해 지원하는 업체를 합하면 3000개 사가 넘을 전망이다.이런 이 회장의 경영철학은 임직원들의 자발적 참여가 이어지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이 회장은 오랫동안 수십개 단체에 남몰래 기부하며 선행을 직접 실천하고 있으며,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스 클럽'에 가입한 경영진도 다수다.여기에 임직원들은 기부금 참여를 비롯해 SSAFY(삼성 청년 SW 아카데미), 희망디딤돌 등에 멘토 등으로 참여하며 본인들의 '재능'도 기부해 '사회적 난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헌혈도 일상의 봉사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삼성 임직원들은 혈액 수급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기여하기 위해 1996년부터 지금까지 26년간 삼성 관계사가 함께하는 헌혈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누군가 해야 한다면 우리가 먼저'라며 삼성 임직원들은 헌혈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2019년까지 전국 사업장에서 매년 평균 7000명 이상의 임직원이 지속적으로 헌혈에 동참해 왔다.이와 함께 삼성은 명절에 앞서 중소 협력회사들의 원활한 자금 운영을 돕기 위해 물품대금 조기 지급 및 국내 내수경기 활성화를 돕기 위해 임직원 대상 장터 운영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은 '첨단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모색하는 동시에 이와 연계한 지방 산업 경쟁력 강화와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미래 동행' 철학의 구체적인 실천을 위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