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개발 예산 대폭 축소… 추가확보 관건갈 길 먼 국산 mRNA 백신 상용화K-바이오 펀드 우선 결성 추진에도 우려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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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 팬데믹 대응은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 자급화에 달렸다. 미국을 선두권으로 독일, 일본, 중국 등은 이미 각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날개를 펴고 있다. 우리도 범부처 차원에서 다각적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갈 길이 멀다. 문제는 축소된 예산이다. 

    8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작년부터 올해까지 정부 5개 부처에서 mRNA 백신 연구지원을 위해 총 70개 과제에 약 893억원을 투입했다. 코로나19 mRNA 백신 임상과 핵심요소기술 개발 과제를 지원했다.

    3종의 국내 mRNA 백신이 임상시험 중이며 비임상 분야에서는 8종의 후보물질을 대상으로 하는 개발되고 있다. 또 mRNA 백신 원부자재 분야에서는 2종이 제품화에 성공했고 mRNA 합성효소 3종이 개발 진행 중이다. 

    질병관리청은 미국 모더나社와 지난 7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백신 후보물질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모더나는 mRNA 코로나19 백신을 상용화한 이후 세계적인 기업이 됐다. 

    그러나 아직 국산 mRNA 백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정부는 미국의 혁신형 연구개발 체계를 벤치마킹한 한국형 'ARPA-H' 프로젝트를 가동해 팬데믹 100일 내 mRNA 백신의 개발·생산 체계 구축을 강조했다. 

    문제는 백신 개발에 따른 정부 예산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국정감사 서면질의 답변에서 질병청은 "백신 개발 관련 R&D 예산은 올해 273억원에서 내년 201억원으로 72억원이 감액됐다"고 밝혔다. 전폭적 지원이 필요한데 26.5%가 줄어든 것이다.

    이어 "mRNA 등 백신 기술 개발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의 '2024년 R&D 예산 비효율 조정 예시'에서도 예산삭감 문제가 논란이 됐다, 복지부의 '미래성장 고부가가치 백신 개발', '백신 기반 기술개발', '신속범용백신기술개발' 예산은 올해 277억1100만원에서 내년 51억900만원으로 80% 이상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지부진했던 K-바이오·백신 1호 펀드가 최소 결성액 1500억원을 충족해 우선 결성 절차를 진행한다는 변화는 긍정적이나 여전히 예산삭감의 한계는 극복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이나 중국은 대규모 전폭적 정부 지원을 유지해 성과를 거둔 것"이라며 "엔데믹에 따라 정부의 관심이 떨어지면 mRNA 국산화 속도는 더 늦어질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