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푸조 앰블럼 첫 장착된 모델 의미 사자 콘셉트 반영, 아이콕핏 등 차별화 세련된 디자인, 민첩한 조향감 등 장점
  • ▲ 프랑스 감성이 돋보인 푸조 308 GT ⓒ김재홍 기자
    ▲ 프랑스 감성이 돋보인 푸조 308 GT ⓒ김재홍 기자
    국내 수입차 시장을 보면 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브랜드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최근 시승한 푸조 ‘308 GT’는 프랑스 브랜드만이 줄 수 있는 감성으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푸조 308은 국내에 지난 2022년 7월 출시됐다. 9년 만에 풀체인지 되면서 많은 변화가 이뤄졌다. 특히 푸조의 새 엠블럼이 장착된 첫 신차다. 게다가 지난해 푸조가 스텔란티스코리아로 통합된 이후 처음으로 선보인 신차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푸조 308 GT를 처음 봤을 때 새 엠블럼과 그린 컬러가 단연 눈에 들어왔다. 기존 로고는 사자가 서 있는 형태였다면 이번 엠블럼은 사자 머리 모습이 흰색과 검정색의 대비로 강렬하게 표현됐다. 
  • ▲ 야간 사자의 발톱 형상의 테일램프가 강조된 모습. ⓒ김재홍 기자
    ▲ 야간 사자의 발톱 형상의 테일램프가 강조된 모습. ⓒ김재홍 기자
    촘촘한 형태의 전면 그릴과 달리 엠블럼의 표면은 매우 매끄럽다. 크롬의 고급스러운 질감을 살리면서도 레이더 전파를 방해하지 않는 희귀 초전도 ‘인듐’을 사용해 내식성을 갖췄다. 

    디자인 전반적으로 프랑스 감성이 반영되어 세련된 분위기가 돋보였다. 여기에 사자에서 유래된 여러 요소는 다른 차량들과 차별화된 푸조만의 감성을 선사한다. 차체는 확실히 작아보였는데, 제원을 보면 전장 4380mm, 전폭 1830mm, 전고 1455mm다. 

    날카로운 느낌의 주간주행등은 ‘사자의 송곳니’, 후면부 LED 테일램프는 ‘사자의 발톱’을 형상화했다. 야간 테일램프가 점등됐을 때 발톱 모양이 강렬하게 표현됐다.  
  • ▲ 차량의 내부 인테리어도 독특했다. ⓒ김재홍 기자
    ▲ 차량의 내부 인테리어도 독특했다. ⓒ김재홍 기자
    시승 차량은 ‘올리빈 그린(Olivine Green)’ 컬러가 적용됐다. 출시 당시에도 이 차량이 메인 컬러였고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일반적으로 그린 컬러가 차량과 어울리기 쉽지 않지만 푸조 308 GT에서는 차량의 매력을 부각시킨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이 차량을 구매한다면 펄 화이트(Pearlexcent White)나 네라 블랙(Nera Black), 엘릭서 레드(Elixir Red), 큐물러스 그레이(Cumulus Grey)보다 그린 색상을 선택하고 싶을 정도였다. 

    푸조 308은 준중형 해치백으로 분류된다. 우리나라는 ‘해치백의 무덤’이라고 할 정도로 그동안 해치백 모델들이 힘을 쓰지 못했다. 다만 푸조 308 GT는 세련된 디자인으로 젊은 세대에 어필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됐다.
  • ▲ 새로 변경된 엠블럼 모습. ⓒ김재홍 기자
    ▲ 새로 변경된 엠블럼 모습. ⓒ김재홍 기자
    스텔란티스코리아 관계자는 “해치백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쉽게 만나보기 어렵다”면서도 “주관이 뚜렷하고 남들에게 주목받는 걸 즐기며, ‘나’를 위한 소비에 의미를 두는 MZ세대를 적극 공략한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외부 디자인과 더불어 내부 모습도 푸조만의 특색이 두드러졌다. 비행기 조종석에서 영감을 얻은 아이콕핏(i-Cockpit®)이 눈에 먼저 들어왔다. 가장 오른쪽 비상 버튼은 빨강색으로 포인트를 줬다. 

    GT 트림에만 있는 터치식 i-토글 디스플레이는 필요에 따라 공조, 전화, 미디어, 애플리케이션 등을 조작할 수 있다. 컴팩트한 D컷 스티어링 휠도 독특했다. 컴팩트한 스티어링 휠을 잡을 때 그립이 원활하게 이뤄져 원하는 대로 조향을 할 수 있었다.  
  • ▲ 디스플레이와 이이콕핏 모습. ⓒ김재홍 기자
    ▲ 디스플레이와 이이콕핏 모습. ⓒ김재홍 기자
    디스플레이의 컬러는 컴포트 모드에서 그린, 스포츠 모드에서 레드 등으로 주행 모드에 연동됐다. 그리고 앰비언트 라이트도 동일한 컬러로 연출된 점도 특이했다. 고해상도 터치 스크린은 기존 7인치에서 10인치로 확대됐다.  

    해치백의 강점인 트렁크 용량은 동급 최대 수준이다. 적재 용량은 기본 412리터에서 최대 1323리터까지 확장이 가능하다. 등받이 중앙에 장착된 패스-스루를 통해 시트를 접지 않고도 스키나 낚시대 등 긴 물건을 적재할 수 있다. 

    푸조 308 GT에는 1.5 블루 HDi 디젤엔진과 EAT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131마력, 최대토크는 30.6kgm이다. 뱐속기는 기존 6단에서 8단으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연료 소비를 최대 7%가량 절감했다. 공인 복합연비는 17.2km/ℓ이며, 도심에서는 15.6kkm/ℓl, 고속 주행 시 19.6km/ℓ이다.
  • ▲ 무선으로 애플 카플레이 기능을 활용할 수 있었다. ⓒ김재홍 기자
    ▲ 무선으로 애플 카플레이 기능을 활용할 수 있었다. ⓒ김재홍 기자
    이번 시승은 서울에서 대전을 왕복하는 약 200km 구간에서 진행됐다. 서울 시내 구간을 지나 고속도로에 진입했는데 예상과 달리 승차감이 무난했고 소음도 그리 크지 않았다. 

    약간의 잔 진동만 느껴졌다. 6단에서 8단 자동변속기로 변화된 부분도 승차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디젤 모델인 걸 모르고 탔다면 가솔린 차량을 시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리고 D컷 스티어링을 잡을 때 그립이 되는 부분이 적절하게 마찰되어서 손이 미끄러지지 않고 원하는 대로 조향이 가능했다. 코너링도 원활하고 민첩하게 이뤄졌다. 

    무선 애플 카플레이 기능을 지원해 내비게이션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었다. 유선으로만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을 써야 하는 차량이 많은 점을 감안하면 편리했다. 이에 따라 HUD 기능이 없어도 무리 없이 주행할 수 있었다.
  • ▲ 시승 차량의 뒷좌석 모습. ⓒ김재홍 기자
    ▲ 시승 차량의 뒷좌석 모습. ⓒ김재홍 기자
    푸조 308 GT에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을 탑재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비롯해 운전자 주의 알람 시스템,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 등의 기능을 쉽게 활용할 수 있었다. 

    특히 GT 트림에서는 차선 유지 보조 기능까지 있어 보다 안전기능이 강화됐다. 전반적으로 공간이 약간 좁다는 점 외에 큰 불편은 없었다. 오히려 19km/ℓ에 육박하는 연비, 민첩한 조향감 등이 인상적이었다. 

    308 GT는 알뤼르와 GT, 두 가지 트림으로 구성됐고 가격은 알뤼르 3680만원, GT 4230만원이다. 약 550만원 정도 차이인데, 옵션 및 기능 차이를 감안하면 GT 모델에 좀 더 마음이 끌린다. 
  • ▲ D컷 스티어링 휠 조작도 편리했다. ⓒ김재홍 기자
    ▲ D컷 스티어링 휠 조작도 편리했다. ⓒ김재홍 기자
  • ▲ 전반적으로 젊은 세대가 선호할만한 디자인으로 생각됐다. ⓒ김재홍 기자
    ▲ 전반적으로 젊은 세대가 선호할만한 디자인으로 생각됐다. ⓒ김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