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어 EU, 중국산 전기차에 보복관세 블룸버그 180만대~260만대 감소 전망테슬라, BMW, 벤츠 "잘못된 방향" 집단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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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양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과 유럽이 중국산 저가 자동차 공세를 막기 위해 고율의 관세카드를 꺼내들었다.

    가뜩이나 캐즘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업계는 회복 시기가 더 늦춰질 수 있다며 잔뜩 경계하는 모습이다.

    블룸버그NEF(BNEF)는14일 2026년 배터리 전기자동차 판매 전망치를 기존 2010만대에서 177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2024년 판매 전망은 1290만대에서 1110만대로, 2025년 전망은 1660만대에서 1400만대로 각각 수정했다.

    BNEF는 "일부 시장은 상당한 둔화를 겪고 있으며, 많은 제조사는 전기차 목표를 미뤘다"고 하향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전기차, 배터리, 원자재, 부품의 글로벌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차 견제로 햐향 폭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U는 최근 중국산 전기차 관세를 기존 10%에서 최고 48.1%까지 올린다고 발표했다. 앞서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 관세를 25%에서 100%로 상향했다.

    중국산 전기차 관세부과는 중국 브랜드 외 글로벌 자동차업계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다. 중국에서 만드는 차를 만드는 테슬라, BMW, 벤츠, 폭스바겐 등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까닭이다.

    유럽운송환경연합(T&E)에 따르면 작년 기준 유럽에 수출된 중국산 전기차 30만대 중 60%가 미국과 유럽 브랜드들이다.

    테슬라가 28%로 가장 많고, 프랑스 르노그룹의 다치아가 20%에 달했다. 앞으로 중국에 생산 기지를 둔 유럽, 미국 전기차들은 중국 브랜드와 같은 수준의 고율 관세를 물어야 한다.

    글로벌 브랜드들은 EU 발표 직후 발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BMW는 "추가 관세는 잘못된 방향"이라며 "EU 집행위원회는 유럽 기업과 유럽에 해를 끼치고 있다"고 강력 반발했다. 폭스바겐도 "장기적으로 유럽 자동차 산업 경쟁력 강화에 적절치 않다. 우리는 이를 거부한다"고 동조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세계무역기구(WTO) 정신에 따라 무역장벽 철폐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테슬라는 EU 집행위원회에 보조금을 적게 받는 만큼, 관세를 조정해달라는 개별 조사를 요청했다. 테슬라는 상하이 공장을 주요 수출 허브로 활용해 모델3를 중국에서 생산해서 유럽에 보낸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부품을 쓰지않는 자동차는 단 한 대도 없는 실정으로 소비자들이 피해를 볼 것"이라며 "결국 관세전쟁으로 인해 캐즘 극복은 더욱 지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