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133만달러, 현대차 107만달러GM 102만달러, 포드 98만달러로 3, 4위기아 연간 판매량 308만대… 인력 12배 많은 BYD 보다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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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와 현대자동차의 1인당 매출액이 세계 1·2위를 기록하며 BYD를 압도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의 '실용주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두 회사가 전기차 캐즘 속 쾌속 질주에 나서고 있다.18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기아의 1인당 매출액은 133만 달러(18억3000만원)로 주요 글로벌 완성차업체 중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107만 달러로 2위를 기록했다.이는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수치다. 전기차 캐즘으로 고전하고 있는 미국의 GM과 포드는 각각 102만 달러, 98만 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세계 1위 자동차 기업 도요타의 경우 76만 달러, 세계 전기차 1·2위를 다투는 테슬라와 BYD는 74만 달러, 12만 달러를 기록했다.기아와 BYD는 지난해 각각 308만대, 302만대를 팔았는데, 1인당 매출액이 10배 넘게 차이나는 상황이다.BYD의 지난해 직원 수는 70만 명이다. 이는 기아보다 12배 더 많은 인력이다. 반대로 말해 기아는 12배 적은 인원으로 BYD보다 지난해 6만대 더 많이 판매한 셈이다. 정 회장의 '실용주의' 경영철학이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임은영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와 기아의 원가 구조는 중국 전기차와 경쟁해야 하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유일한 솔루션"이라며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의 매출액 대비 인건비와 유무형 상각비 비중은 각각 10.4% 및 9.3%로, 글로벌 업체 중 가장 낮다"고 설명했다.임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와 기아가 부품을 모듈, 시스템 형태로 납품받아 조립 라인을 자동화해 인력을 최소화한 게 비결이라고 부연했다.정 회장의 실용주의 경영은 특히 해외 공장에서 더욱 부각된다. 현대차와 기아의 해외 공장 인건비는 생산인력 최소화에 힘입어 매출액 대비 2% 내외로, 한국 공장의 4분의 1,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강성노조가 존재하는 현대차와 기아의 국내 공장은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이 10~12% 수준으로 경쟁사와 비슷하다. 하지만 해외 공장에서 인건비 비중을 낮게 유지함으로써 훨씬 더 높은 수익성을 형성하고 있다.현대차·기아와 BYD의 격차는 해외에서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부품사 네트워크 차이 덕분이다.중국 부품사들은 일부 배터리 회사를 제외하고 재무적으로 매우 열악한 상태며, 이에 따라 해외 진출이 여의치 않다. 중국에는 160여 개의 전기차 업체가 생존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고, 부품사를 협력사로 인정하기보단 단가 인하 압력, 납품 대금 지연 등 갑질을 일삼고 있다.BYD는 해외 진출 시 부품사와 동반 진출이 어려워 현지에서 부품사를 물색해야 한다. 중국에서처럼 부품사에 대한 가격 인하 압박을 행사하기 어렵고, 저렴한 인건비도 누릴 수 없다. 결과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해외에선 중국 대비 현저하게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반면 현대차는 그룹에 현대모비스 등 핵심 부품을 개발하고 있는 계열사가 있으며, 해외 공장 건설 시 한국 부품사와 동반 진찰해 클러스터를 형성한다.임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모듈은 크게 5개로 구성되는데, 핵심 부품을 부품사가 개발하고 현대차·기아는 모듈화·시스템화된 부품을 납품받아 조립라인 인력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현대차·기아는 5개의 모듈로 부품을 관리하면 되기 때문에 구매 비용을 낮추고, 생산라인의 복잡도를 낮추고, 조립라인 인원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