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개단지 5.4만가구 분양 예정…17개 시도 전역서 공급1.5만가구 정비사업 통해 공급…내년 시장 전망도 안갯속
  • ▲ 서울 아파트 단지 전경. ⓒ뉴데일리DB
    ▲ 서울 아파트 단지 전경. ⓒ뉴데일리DB
    연말 밀어내기 물량이 집중되먼서 분양시장이 분주한 모양새다. 올해 월간 기준 최다 물량이 공급되는 만큼 알짜 도시정비사업지를 중심으로 청약대기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12월 총 73개 단지 5만4012가구가 분양에 돌입한다. 전국 17개 시도 전역에서 물량이 공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체 공급물량의 4분의 1이상인 1만5519가구가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된다. 정비사업 단지는 입지가 양호하고 단지 규모가 큰 편이라 예비청약자들의 주거 선호도가 높다.

    수도권에선 총 34개 단지, 2만9116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중 경기 지역이 1만8554가구로 수도권 전체 공급량의 64%를 차지한다.

    인천은 11월까지 1만1000여가구의 분양실적을 기록하며 평년대비 다소 위축된 공급량을 나타냈지만 12월에 7368가구가 몰렸다. 특히 예정물량 10채 가운데 7채(5262가구)가 가정지구와 검단신도시가 위치한 서구에 공급된다.

    서울은 성동구 용답동 '청계 리버뷰 자이(1670가구)', 마포구 아현동 '마포 푸르지오 어반피스(239가구)' 등 총 7개 단지, 3194가구가 분양을 앞뒀다.

    지방은 △부산 4711가구 △전북 4531가구 △광주 4045가구 △충남 2980가구 △충북 2189가구 순으로 분양물량이 많다. 반면 미분양 누적으로 신규 공급이 거의 없었던 대구와 울산 등은 연말까지도 비슷한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고금리로 분양·청약시장 침체가 장기화하고 공사비 분쟁이 빈번해지자 건설사들의 분양 일정도 미뤄졌다. 이런 가운데 하반기 주택시장이 소폭 반등 조짐을 보이자 건설사들은 너도나도 밀어내기 분양에 돌입했다.

    대형건설 A사 관계자는 "내년에도 시장 침체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데다 총선까지 예정돼 선제적으로 분양물량을 털어내는 상황"이라며 "특히 시장에서 '2차 하락장' 이야기가 나오는 등 회복세가 다시 꺾이는 분위기라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계절 비수기인 12월에 이 정도 물량이 공급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내년 하반기까지는 시장 침체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연말에 분양물량이 몰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올해 건설사들의 사업성 악화로 누적됐던 물량이 12월에 쏟아질 예정"이라며 "단지 경쟁력에 따라 흥행 여부가 엇갈리는 양상이 지속돼 내년으로 이연되는 사례도 다수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0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공동주택 분양은 전국 14만2117가구로 전년대비 36.5% 줄었다. 수도권은 8만3153가구로 12.3%, 지방은 5만8964가구로 54.3% 각각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