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혁신… 2010→2019→2023년 매출 기록 경신 이어와에·루·샤 위시한 명품 브랜드 차별화로 VIP '락인'MZ 비롯한 전 연령대 사로잡은 공간·MD 혁신 승부수 통해
  •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올해 처음으로 연매출 3조원을 돌파하며 신기록을 썼다. 2019년 단일 점포 중 처음으로 2조원의 벽을 넘은 이후 불과 4년만이다.

    신세계 강남점이 ‘최초’ 기록을 연이어 갈아치울 수 있었던 것은 혁신이 기반이 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1일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매출이 올해들어 지난 20일까지 누적 매출 3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매출 3조원은 일일 영업시간 10시간을 기준으로 환산했을 때 1초에 23만원의 매출이 일어난 셈이다. 영업면적 3.3㎡(평)당 매출은 1억800만원에 달한다.

    2000년에 문을 연 신세계 강남점은 2010년 국내 최단기간 연매출 1조원 달성을 기록한 데 이어 2019년 첫 연매출 2조원 점포를 달성하는 등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독보적인 브랜드 수와 MD(상품기획) 구성, ‘1등 백화점’을 향한 그간의 과감한 투자와 혁신이 결실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경기 둔화에도 신세계 강남점은 VIP를 기반으로 꾸준히 성장을 이어왔다. 올해 강남점 구매 고객 중 VIP 비중은 절반(49.9%)에 달했다. 신세계강남점은 100명에 달하는 VIP 서비스 전담 인력과 등급별 세분된 VIP 라운지 등으로 견고한 우수고객층을 유지하는 것을 비결로 꼽았다.

    2016년 신관 증축과 리뉴얼을 통해 국내 최다 수준인 1000여개 브랜드를 보유한 것과,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 3대 명품 매장 수가 14개에 달하는 점도 주효했다.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20~30대로 고객층이 확대된 점도 연매출 3조원 달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올해 신규 고객 매출의 절반이 20~30대 고객에게서 나오며 확고한 고객층으로 자리잡았다. 강남점 구매고객 중 30대 이하가 40%에 달했고, 20대는 10%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부터 신세계가 MZ(밀레니얼+Z)세대가 선호하는 패션 브랜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강남점 리뉴얼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스트리트 캐주얼과 스포츠·아웃도어 매출이 각각 94.6%, 51.6% 뛰었다. 이 같은 MD 개편은 중국 싼커(개별여행객) 등 개별여행객 중심으로 재편된 여행 트렌드와도 맞아 외국인 매출이 지난해보다 587% 뛰었다.

    신세계 강남점은 내년에 국내 최대 규모 식품관을 선보이며 공간 혁신 시도를 이어간다. 2009년 이후 15년 만에 새단장을 진행 중인 강남점 식품관은 내년에 국내 최대인 1만9800㎡ 규모로 재탄생한다. 신세계는 국내외 최고의 디저트를 엄선한 ‘스위트 파크’, ‘위스키·샴페인 모노샵’ 등 식품 장르별 전문관을 한 곳에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강남점의 국내 최초 단일 점포 3조원 달성은 과감한 투자와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얻은 귀중한 결실”이라며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백화점으로서 고객의 삶에 쇼핑 그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또 한 걸음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