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관절염 세포치료제 '카티라이프' 시장 출시 중420억원 전환사채권자 원익투자파트너스 등의 최종 승인 관건"27일까지 헬릭스미스 GMP 생산시설 등 실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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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코스닥 시가총액 2위에 올랐던 ‘황제주’ 헬릭스미스가 1년 새 주인이 두 번 바뀐다. 이번엔 바이오솔루션이 카나리아바이오엠을 대신해 오는 28일 헬릭스미스 최대주주에 오를 예정이다.바이오솔루션은 2019년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자가연골 유래 연골세포 기반 골관절염치료제 ‘카티라이프’의 조건부 품목허가를 받고 의약품을 시장에 출시 중이다. 바이오솔루션은 지난해 5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연 매출 101억원을 올린 중소 바이오텍이다.여기에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바이오솔루션이 올 9월말 기준 보유 중인 현금 및 현금성자산 377억원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바이오솔루션이 헬릭스미스를 인수할 자금이 충분할 지를 놓고 의구심을 보이는 시선이 나온다. 특히 헬릭스미스 소액주주의 경우 이전 최대주주였던 카나리아바이오엠과 비교해 바이오솔루션이 나은 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카나리아바이오엠이 헬릭스미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신주 인수대금 상당부분을 자회사 세종메디칼의 전환사채로 부여했지만 이와 달리 바이오솔루션은 신주 인수대금 전액을 현금으로 납입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과 함께 바이오솔루션도 헬릭스미스가 보유한 2275억원 규모의 자산에 눈독 들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공존한다.바이오솔루션 관계자는 “현재 보유 중인 자산을 처분하면 700억원가량의 가용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 헬릭스미스가 발행하는 신주 대금 납입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헬릭스미스가 보유한 GMP(우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 생산시설을 활용해 미국에서 카티파이프 등의 세포치료제 후보물질 임상 시험에 속도를 내 신약개발 시너지를 높이는 게 목표다”면서 “항간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단순히 자산 처분에 관심이 높은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바이오솔루션의 헬릭스미스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도 제기한다.바이오솔루션은 21일 헬릭스미스가 실시하는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 방식에 참여한다는 공시를 발표하면서 ‘당사의 전환사채권자로부터 이번 타법인주식 취득에 관한 동의를 얻지 못하는 경우’ 헬릭스미스의 신주를 인수하지 못할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여기서 말하는 바이오솔루션의 전환사채권자는 2021년 8월13일 42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한 원익투자파트너스 등이다. 올 8월13일부터 매 3개월마다 원익투자파트너스 등의 조기상환청구기간이 도래하기 때문에 바이오솔루션으로서는 대규모 자금 집행에 있어 원익투자파트너스 등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최대주주인 장송선 바이오솔루션 대표를 포함해 특수관계인의 주식을 모두 더해도 162만6049주에 불과한데 원익투자파트너스 등이 전환할 수 있는 바이오솔루션 주식 수는 202만3998주에 이른다.다만 바이오솔루션이 당시 전환사채를 발행한 목적으로 사업확장을 위한 시설확충, 타법인 주식 인수 및 영업의 양수도 등을 기재한 만큼 원익투자파트너스 등이 바이오솔루션의 헬릭스미스 인수에 크게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바이오솔루션 관계자는 “전환사채 420억원 중 30%에 대해 장 대표가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도록 돼 있어 최대주주 지위가 위협을 받을 우려가 없으며 헬릭스미스 인수는 사전에 합의가 된 사항이다”고 말했다.바이오솔루션은 현재 국내에서 카티라이프의 임상 3상 시험을, 미국에서 임상 2상 시험을 각각 진행 중이다. 2025년 국내에서 임상 3상 최종결과보고서를, 미국에서 임상 2상 결과보고서를 발표하는 게 목표다.바이오솔루션 관계자는 “인수대금 납입일 전날인 27일까지 헬릭스미스 시설을 꼼꼼히 실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자신한대로 인수가 마무리 지어질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