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AI·인간안보·모빌리티·지속가능성 4가지 주요 테마최태원·정의선 등 재계 총수 출격… AI, 모빌리티 신기술 집약롯데 신유열 미래성장실장·한화 김동선 부사장 등 후계자 참관
  •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 재계 인사들이 총출동한다. 올해 CES의 주요 테마는 인공지능(AI)과 모두를 위한 인간안보(HS4A), 모빌리티, 지속가능성이다. 재계는 한국의 미래 산업 구도를 결정지을 AI를 필두로 혁신 기술 탐방에 나설 예정이다.

    8일 재계에 따르면 SK·현대자동차·롯데·한화·HD현대·LS·두산 등 주요 그룹 총수와 경영진이 CES 2024에 참석해 신기술 트렌드를 살필 예정이다.

    SK에선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이 참석한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해 말 대한상공회의소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CES) 어젠다는 크게 환경과 AI, 2개다"라고 언급했다.

    SK그룹은 이번 CES에서 'SK 원더랜드' 전시관을 꾸몄다. '행복'(Inspire Happiness)을 주제로 기후 위기가 사라진 '넷 제로(Net zero) 세상'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을 테마파크 형식으로 풀어내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CES 주최측은 전시장에서 경험해 봐야 할 공간으로 SK 원더랜드를 꼽기도 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년 만에 CES에 방문한다. 정 회장은 2022년 CES에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개 '스팟'과 함께 무대에 올라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공개한 바 있다.

    올해 현대차그룹에선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슈퍼널, 모셔널, 제로원, 포티투닷 등 그룹 내 7개 사가 CES에 참가한다.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 업체들이 주로 전시하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에서 가장 큰 규모로 전시관을 마련했다.

    앞서 정 회장은 이달 3일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CES에서) AI, 로보틱스, 의료 등 여러 가지를 둘러보겠다"고 말했다.

    3년 연속 CES에 참석하는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이번 CES에서 비가전 기업으로선 이례적으로 전체 기조연설을 맡으며 전면에 나선다. HD현대의 미래 육상 혁신 비전인 '사이트(Xite)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을 소개할 예정이다.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다른 기조연설자들과 함께 정 부회장을 '꼭 봐야 할 기조연설'로 꼽기도 했다.

    두산그룹 4세인 박정원 회장도 4년 만에 현장을 찾아 AI 산업을 중심으로 사업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다. 두산은 이번 CES에서 'Our Planet, Our Future'라는 주제 아래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as Vegas Convention Center·LVCC) 웨스트홀(West Hall) 5941 부스에 780㎡ 규모로 전시장을 운영한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우수 연구 성과를 낸 연구원 등 20여 명과 전시장을 방문해 미래 기술 확보에 나선다. 
  • 후계자들도 CES에 참석해 그룹 미래를 위한 혁신 기술 탐방에 나선다.

    롯데그룹에서는 신동빈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이 CES를 찾는다. 신 실장은 지난해 CES에도 참석해 롯데정보통신과 롯데헬스케어 등 그룹 부스와 함께 삼성전자 등의 전시관을 둘러봤다.

    신 전무는 지난해 말 인사에서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과 신사업 발굴을 책임지는 조직을 맡으며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도 겸직 중이다. 올해 CES에서 롯데가 주력해 온 바이오 헬스케어를 비롯해 새로운 성장 엔진 발굴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 계열사에선 롯데정보통신이 'CES 2024'에 참가한다. 첫날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를 정식 출시한다. 칼리버스는 롯데정보통신과 자회사 칼리버스가 2년 넘게 공들여 만든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양사는 매년 CES에 순차적으로 프로토타입을 공개해왔다. 이번 CES 2024에서는 이전보다 더욱 사실적인 그래픽과 몰입감, 사용자 참여 콘텐츠 등 업그레이드된 메타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AI 관련 혁신 기술을 중점적으로 둘러볼 것으로 예측된다. 신동빈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디지털 전환을 넘어 인공지능(AI) 일상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며 'AI 트랜스포메이션'(인공지능 전환)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사업 혁신을 주문한 바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 ㈜한화 부사장은 올해 CES에 처음으로 참석한다. 지난해 한화그룹의 차세대 로봇 사업인 '한화로보틱스'의 전략담당임원(부사장)에 선임된 그는 이번 CES에서 로보틱스와 푸드테크 기술을 중점적으로 둘러볼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로보틱스는 산업용에 집중된 협동로봇을 요식업과 접목한 서비스용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