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개발 ‘위수탁’에서 ‘직접 수행’으로 전환비용 150억원 절감…개발기간 50%로 단축
  • ▲ 우리금융그룹 본사 전경. ⓒ우리은행
    ▲ 우리금융그룹 본사 전경. ⓒ우리은행
    우리금융이 그룹 IT 운영방식을 ‘그룹사 간 위수탁 방식’에서 ‘그룹사 직접 수행방식’으로 전환했다.

    IT와 현업부서 간 경계를 허물어 금융 트렌드에 맞는 IT개발역량을 강화하고 뉴 원(New WON) 슈퍼앱, 생성형AI, 디지털자산 등 핵심 디지털사업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취지다.

    우리금융은 11일 ‘우리금융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IT 거버넌스 개편’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5일 우리FIS 인력들이 우리은행과 우리카드로 배치되면서 ‘IT거버넌스 개편’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그간 우리금융은 IT서비스 자회사인 우리FIS가 우리은행과 우리카드 등 그룹사 IT업무를 대신 수행해왔다.

    이번 개편작업을 통한 이동 규모는 은행 전담인력 780명, 카드 전담인력 170여명 등 기존 우리FIS 직원 중 90% 수준이다.

    우리FIS는 그룹 시너지와 효율성을 고려해 IT보안, 그룹웨어 개발·운영 업무를 지속하며 은행, 카드 외 그룹사에 대한 IT 아웃소싱으로 역할을 확대할 방침이다.

    우리금융은 새로운 ‘IT 거버넌스’ 구축의 가장 큰 효과로 개발기간 단축과 비용 절약, 현업직원들의 IT 역량 향상 등을 꼽았다.

    모바일뱅킹 등 10개 플랫폼 부서의 신규개발 업무는 은행 현업직원 260여 명과 우리FIS에서 이적한 IT인력 240여 명이 원팀이 되어 한 자리에서 이뤄진다. 이에 따라 개발 및 유지보수 프로세스가 우리FIS를 경유하던 기존 7단계에서 3~5단계로 크게 단축된다. 길게는 30일이 걸리던 개발기간이 2주 이내로 최대 50% 이상 획기적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이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도 적지 않다. 외주업체 개발 비중을 최소화하고 자체 개발을 확대하는 한편, 은행, 카드와 자회사 간 기획 및 품질관리 업무의 중복요소가 제거됨에 따라 은행 약 130억원, 카드 약 20억원 등 연간 총 150억원의 판매관리비를 줄일 수 있게 됐다.

    또 은행과 카드 현업직원들이 자체적으로 IT 개발역량과 노하우를 축적하게 되고 IT 내부통제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우리금융은 향후 New WON, BaaS(Banking as a Service), 생성형AI·빅데이터, 디지털자산(STO/CBDC) 등 디지털사업 추진에 한층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오는 3월 생성형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AI뱅커’를 선보일 예정이며, 슈퍼앱 ‘우리WON뱅킹 전면 재구축 사업(New WON)’은 올 11월 구축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이밖에 CBDC(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 등 디지털 자산 시장 선점을 위한 플랫폼 구축 및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임종룡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그룹 임직원들의 숙원이었던 은행·카드·FIS 간 IT 거버넌스 개편을 통해 그룹의 디지털 역량을 한 차원 높였다”며 “재정비를 통해 시장의 기대를 넘어서는 성과를 보여주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