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7300원 → 2만9200원, 300% 급증조선업 훈풍에 기대감 상승대주주 의무보유 1년 후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
  • ▲ 26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현대힘스 코스닥시장 상장기념식에서 상장기념패 전달 후 채남기 한국IR협의회 회장(왼쪽부터), 홍순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최지용 현대힘스 대표이사, 강성범 미래에셋증권 부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스1
    ▲ 26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현대힘스 코스닥시장 상장기념식에서 상장기념패 전달 후 채남기 한국IR협의회 회장(왼쪽부터), 홍순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최지용 현대힘스 대표이사, 강성범 미래에셋증권 부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스1
    조선기자재 전문기업 현대힘스가 26일 코스닥시장 상장과 함께 따상(공모가의 4배)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 현대힘스는 공모가(7300원)에서 300% 오른 2만9200원에 거래 중이다. 시가총액은 1조169억원이다.현대힘스는 앞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흥행한 뒤 일반 투자자 청약에서 122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따상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현대힘스는 선박의 앞뒤 부분에 들어가는 곡선 모양의 곡블록을 만드는 회사다. 해당 사업분야 점유율 29%를 차지하는 1위 기업이다. 2008년 현대중공업이 100% 현물출자해 설립했다. 이후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사모펀드 운용사 제이앤프라이빗에쿼터(PE)에 지분 75%를 매각했다. 남은 지분 25%는 현재 HD현대중공업의 조선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쥐고 있다.

    상장성공으로 현대힘스는 안정적인 자금확보와 시설투자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최근 조선업 사이클이 회복함에 따라 LNG 운반·연료탱크 설비 확충을 추진하는데 9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으로부터 2026년까지 생산물량을 확충해뒀다는 점에서 향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상장 이후 회사 지분은 제이앤PE가 53.75%로 경영권을 가지고 있다. 최대 주주의 주식 의무보유 기간은 1년이다. 제이앤PE가 이후 매각에 나선다면 지배구조는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안팎에서는 설립주체인 HD한국조선해양이 재인수할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다.

    문제는 가격이다. 2019년 1000억원 안팎에 매각한 회사가 시총 1조원을 넘겼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매수 의사를 타진하는 인수주체는 찾기 쉽지 않아 보인다.

    IB(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최근 신규상장 기업들에 돈이 몰리면서 주가 향방을 쉽게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전방산업인 조선업이 훈풍을 타고 있고 현대힘스 사업비중을 고려하면 HD한국조선해양이 적당한 시점에 다시 인수를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