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금융 독립법인화 급물살…“농축협 수익센터로”농협금융지주 지분공개…농‧축협 경영참여 금융지주 독립성‧전문성 훼손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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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 25대 회장에 강호동 경남 합천군 율곡농협 조합장이 당선됨에 따라 상호금융사업과 농협금융지주를 아우르는 농협 금융부문에 조합장들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강호동 당선자가 '지역농협 중심' 기조 아래 '상호금융 독립법인화'와 '금융지주 지분공개' 등을 핵심공약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특히 17년 만에 직선제로 치러진 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아 당선된 만큼 공약 이행에도 강한 추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26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전날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실시한 신임 회장 선거에서 강 당선자는 전체 유효 투표 1247표 중 781표(62.6%)를 얻어 당선됐다.강 당선자는 상호금융을 독립시켜 제1금융권 수준으로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4년 전 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했을 때도 같은 공약을 했을 정도로 상호금융 독립에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현재 상호금융부문은 대표이사를 별도로 두고 있지만 농협중앙회에 종속된 사업부서다. 조합원들이 안정적으로 농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자금 공급과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주된 임무다.강 당선자는 상호금융 특별회계의 수익성을 개선해 ‘1조원 추가정산 시대’를 열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상호금융을 독립시켜 상품개발과 인력 전문성 등을 강화해 1금융권 수준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독립적인 체제가 마련될 경우 농협중앙회 위주가 아닌 수익률 위주의 투자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지난 2012년 신경분리를 통해 설립된 농협금융지주 경영에도 농‧축협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제도적 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중앙회가 100% 보유하고 있는 금융지주 지분에 농·축협이 2대 주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골자다.강 당선자는 소유와 통제 원칙이 모호해진 탓에 농협은행과 농협 지점이 서로 고객 확보 경쟁을 벌이는 비효율적 상황이 만들어졌다고 보고 있다.농·축협이 금융지주 경영에 참여하게 되면 계열 간 사업경합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다는 게 강 당선자의 시각이다.차기 농협중앙회장이 "지역 농협이 주인이 돼야 한다"는 핵심가치를 강조하고 있어 농협금융지주 내부에서는 긴장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특히 금융지주 지분공개로 조합장들의 입김이 강해질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신경분리 이후 10년 넘게 유지해온 독립성과 전문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일각에서는 상호금융 독립법인화 이후 조합장 중 대표이사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그간 상호금융 대표이사는 주로 농협중앙회 임원들이 맡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