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국내 AI주 줄줄이 하락 마감샘 올트먼 방한·인텔 부진한 실적 전망 등 호재 소멸 영향"장기적 AI주 투자 열풍 지속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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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AI주가 주춤하고 있다. 간밤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주가가 더 뛸 것이라는 예측과는 반대로 그간 AI 관련주들을 끌어올렸던 각종 호재가 소멸되면서 주가 변동성을 키웠다는 분석이다.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온디바이스 AI 테마를 타고 급등했던 관련 종목 주가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한글과컴퓨터(-9.48%), 폴라리스오피스(-9.33%), 크라우드웍스(-10.52%), 이스트소프트(-25.76%), 한컴위드(-4.56%) 등 대부분의 AI 관련주들은 장 막판까지 내림세를 보였으며, 제주반도체(-9.31%)와 어보브반도체(-16.19%)는 역시 10% 내외 떨어진 채 마감했다.업종별로도 AI 관련주가 힘을 잃었다. 반도체, 디지털컨텐츠, 인터넷, 컴퓨터서비스, 통신장비, 일반전기전자, 제조는 1~2%대 하락했으며 소프트웨어는 3%대로 떨어졌다.올해 들어 AI 투자 광풍을 보였던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AI 부문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한글과컴퓨터 주가는 올해 첫거래일 종가 기준 1만4580원에서 지난 26일 3만1000원까지 주가가 100% 이상 날았다. MS와 손잡고 AI 가상인간 해외사업에 뛰어든 이스트소프트도 같은 기간 주가가 220% 이상 수직 상승했다.이들의 주가 하락은 최근 급상승한 주가에 대한 조정에 더해 지난 26일 챗GPT를 개발한 오픈 AI의 샘 올트먼 CEO의 방한이 마무리되는 등 호재 소멸 등의 영향 탓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인텔의 '어닝쇼크' 전망도 발표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올해 1분기 매출액 122~132억달러, 주당순이익(EPS) 13센트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142억 달러, 34센트)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다만 증권가에서는 올해 AI 투자 열풍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AI가 전기전자·자율주행·메타버스·로봇·헬스케어 등 전방 산업의 응용처로 빠르게 확대될 것이란 이유에서다.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산업혁명에 이어 이제는 생성형AI를 기반으로 한 AI혁명이 또 다른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며 "AI 열풍, 전쟁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AI 관련 기업 및 ETF(상장지수펀드)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엔비디아, 아마존, 메타, 알파벳 4개 기업은 전년 대비 79.7% 성장을 전망하고 있어, 대형 기술주 실적 결과와 컨퍼런스 결과에 따라 지수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