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림비 평균 30만 원대… 전통시장, 대형마트보다 15% 저렴aT·통계청 가격 차 관련 "조사 대상·정부할인 등 반영 상이"政 "성수품 공급 확대·예산 투입 등 가격 안정 효과 있어"
  • ▲ 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기자실에서 브리핑하고 있는 박순연 유통소비정책관. 사진=정영록 기자
    ▲ 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기자실에서 브리핑하고 있는 박순연 유통소비정책관. 사진=정영록 기자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설 차례상 차림비용이 지난해보다 0.7% 높지만, 10대 성수품 가격은 3.1% 낮은 수준이라고 7일 밝혔다.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최근 차례상 차림비용과 농축산물 가격이 너무 높아 국민 부담이 크다는 우려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전날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번 설 차례상 비용은 평균 30만9641원으로 지난해 설 5일 전보다 0.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은 28만3233원으로 지난해보다 2.9% 상승했지만, 대형유통업체는 33만6048원으로 전년 대비 1.1% 하락했다. 총액으로 보면 전통시장이 대형유통업체보다 15.7% 저렴한 것으로 집계됐다.

    명절을 앞두고 aT 등 6개 기관·단체에서 설 차례상 차림비용 등을 조사해 발표하고 있는데 결과마다 가격 차가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조사 품목 규격·비율 △조사 지역·장소 △정부 할인 지원 반영 여부 등을 꼽았다.

    사과 등 일부 품목의 경우 지난 2일 통계청 '1월 소비자물가 조사결과'와 aT 소비자가격차 발생 이유도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 농식품부 설명이다.

    박 정책관은 "aT는 정부의 할인 지원, 대형마트 등 회원 할인 등을 반영하고 있다"며 "도매가격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소비자의 체감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한 할인 지원 효과를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T는 1983년부터 농수산물 가격정보를 전국 단위로 매일 조사하는 국내 유일 기관"이라며 "어떤 기관에서 나온 자료가 더 신뢰할 수 있다라는 것이 아니라 조사 대상이라든지 방식에 차이가 있다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부연했다.

    박 정책관은 정부의 성수품 공급 확대와 예산 투입이 가격 안정화에 일정 부분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견해도 내비쳤다.

    앞서 농식품부가 '설 성수품 수급안정 대책'을 추진한 지난달 19일부터 전날까지 10대 설 성수품 평균 소비자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기상재해와 탄저병 등에 따른 생산량 감소로 사과와 배 가격은 지난해보다 각각 11.1%, 19.5% 높은 상황이지만, △소고기 -2.7% △돼지고기 -6.5% △달걀 -11.3% 등 주요 축산물 가격은 전년 대비 하락했다.

    당국은 설 성수품 수급안정을 위해 정부 비축·계약재배 물량 등을 활용해 10대 성수품을 평소의 1.6배 수준인 19만4000t 공급 중이다. 전날 기준 계획대비 107% 실적을 기록했다.

    명절 기간 역대 최대 규모인 59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30% 할인도 지원한다. 설까지 남은 기간 100억 원의 예산을 추가로 지원해 사과·배 등의 할인을 4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박 정책관은 "설 명절 전까지 확대하기로 한 성수품 물량을 차질 없이 공급할 것"이라며 "기존에 계획했던 590억 원 규모 할인지원에 추가로 100억 원을 투입해 국민 장바구니 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