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비용 부담으로 수익성 우려원달러 환율 17개월 만에 최고치유가 100달러 전망에 유류할증료 인상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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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성진 기자
    코로나 엔데믹을 맞아 고공행진 이어가던 항공업계가 고환율, 고유가라는 이중악재에 부딪혔다. 원가부담을 높이는 비우호적인 변수가 겹치면서 수익성 개선에 비상이 걸렸다는 분석이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 원·달러 환율은 1364.1원으로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처럼 최근 원달러 환율의 상승이 가파르게 나타나면서 항공업계는 울상이다.

    항공사들은 유류비와 리스(대여)비, 영공 통과료 등의 대금을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고환율 기조가 지속되면 수익성에 큰 타격을 입는다. 대한항공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면 350억원의 외화환산순손실이 발생한다. 아시아나항공도 환율이 10원 상승할 때 284억원의 손실을 입게 된다.

    또 고환율이 지속되면 경비 부담으로 인해 해외여행 수요가 위축되는 경향이 강해 모처럼 호황을 맞은 여객 수요 회복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여기에 유가도 함께 치솟고 있어 항공사의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지난해 말 배럴당 71.6달러였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 기준 85.02달러로, 20% 가까이 상승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전 세계 평균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111.30달러로, 전주 대비 4.3% 상승하며 항공유도 빠르게 뛰는 모습이다. 

    최근 배럴당 90달러선을 오가며 널뛰는 국제유가는 올 여름이면 100달러까지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상승하면 3100만 달러의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다. 대한항공의 국제선 유류할증료의 경우 올해 1월부터 동결 상태지만 유가는 시차를 두고 반영되므로 2분기부터 본격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통상 유류할증료는 이전 2개월간 국제유가 평균 가격을 1개월간 고지한 후 2개월 동안 반영된다.

    유류비는 항공사 영업비용 가운데 30% 내외를 차지해 가격 등락이 미치는 영향이 크다. 유류할증료 인상을 통해 일부 상쇄할 수 있지만 상승분을 모두 승객에 전가할 수 없다는 게 항공사들의 입장이다.

    특히 최근 들어 물가 상승에 대한 정부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어 항공사들은 속앓이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