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사태 여파로 항공화물 수요·항공운임 ↑ 엔저 효과로 일본 노선 관광객 증가도 실적 견인일부 증권사, 2분기 실적 4880억~4950억원 전망
  • ▲ 대한항공이 고환율, 고유가 악재에도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
    ▲ 대한항공이 고환율, 고유가 악재에도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
    대한항공이 고환율, 고유가에도 2분기에 선방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해사태 영향으로 항공화물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미국·일본 등 주요 노선에 대한 높은 인기가 유지되고 있어서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2분기 매출액은 4조4059억원, 영업이익은 4496억원으로 예측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6% 증가, 5.8% 감소한 수치다. 

    다만 일부 증권사는 대한항공이 2분기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KB증권은 4880억원, 한국투자증권은 495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각각 2.3%, 3.8%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홍해사태의 장기화로 해상운임이 급등하면서 항공화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점이 거론된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항공화물 업황은 지난해의 낮은 기저, 해외직구의 성장으로 이미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왔다”면서 “홍해사태의 여파로 항공화물 수송량과 항공운임의 개선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주요 노선의 호황 지속도 실적 개선을 점치게 하는 요인이다. 특히 일본 노선의 경우 엔저 효과의 수혜로 탑승객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시스템 에어포탈에 따르면 올해 1~4월 일본 노선 여행객은 812만9233명으로 전년동기(546만6862명) 대비 48.7%나 늘었다. 게다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760만264명)보다도 많다. 

    이재혁 LS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이 근거리 노선의 공격적인 증편으로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면서 “미국과 일본 노선의 호황 지속, 중국, 유럽 노선의 단계적 회복 추세를 감안하면 2분기에도 긍정적 실적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글로벌 지정학적 이슈로 인한 국제유가의 변동은 변수로 꼽힌다. 아울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이 지연되고 있는 점도 향후 리스크 요인으로 부상할 수 있다.  

    한편, 대한항공 측은 “2분기 여객사업은 글로벌 공급 확대 및 경쟁 심화에 대비하고 있으며, 수익성 기반의 노선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2분기 화물사업은 성장 중인 중국발 전자상거래 물량 유치를 위해 관련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