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절감 등 효율성 확대 위한 AI 도입 가속화 풀무원, 농심, 동원 등 AI 통한 고객서비스와 업무시스템 개선 박차외식업계선 SPC 선두… AI 통한 고객경험 분석, 새로운 맛 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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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에서 올해 경영에 빠지지 않는 화두는 바로 인공지능(AI)다. 최근 수년간 IT업계를 뜨겁게 달궜던 AI의 급격한 발전은 최근 생성형 AI(Generative AI)의 탄생과 함께 본격적인 소비 영역으로 파고들고 있다. 고객 응대부터 소비 동향 분석, 상품 디자인부터 개발까지 유통업계 곳곳에서 AI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유통업계의 AI 혁명을 살펴봤다.[편집자 주]식품·외식업계에서 AI, IoT, 3D프린팅 기술 등 다양한 혁신기술이 접목된 푸드테크는 그야말로 뜨거운 화두다. 푸드테크를 활용할 경우 인건비를 절감하고 효율성 증대를 통해 영업이익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근본적으로 외식 서비스 프로세스 전반에 대한 디지털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절대다수다.앞서 올해 1월 열린 올해 CES2024에서는 올해 인공지능(AI)을 둘러싼 비즈니스모델 고도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식품산업 밸류체인 전반에 신기술이 접목되는 양상이 두드러졌다.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식품 제조공장과 식료품 유통업체, 외식업소 등 다양한 곳에 AI기술을 적용한 로봇이 도입되고 있다. 빅테이터 기술을 바탕으로 음식을 직접 조리하고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실시간으로 트렌드를 검색해 새로운 제품을 제안하거나 소비자 응대를 지원하는 사례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식품기업 중에서는 전사적으로 디지털 전환(DX)을 가속화하고 있는 풀무원의 행보가 주목을 끌고 있다.풀무원은 2022년 8월 식품업계 최초로 AI 고객 경험 분석 시스템 ‘AIRS(AI Review analysis System)'을 도입했다. AI를 활용해 고객 경험 데이터를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분석,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시스템이다.자사몰 ‘#풀무원’을 비롯해 온라인에 산재하는 소비자의 제품 리뷰를 수집하고, 딥러닝 기술과 독자적인 알고리즘을 활용해 긍정 또는 부정적인 고객 감정을 분석한다.이밖에 AI 고객용 챗봇인 '풀무원 GPT' 개발을 통해 고객 CS응대 신속성을 더했고 생애·생활주기 맞춤 식단 구독 서비스 ‘디자인밀’의 경우 식습관 및 생활습관을 토대로 개인 영양상태를 진단하고 고객 별 맞춤형 식단 제안을 포함해 이를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솔루션을 통합적으로 제안·제공하는 ‘AI영양진단 서비스’를 론칭했다.AI를 활용한 ‘온라인몰 상품정보 모니터링 자동화 시스템’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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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역시 AI를 활용한 전사 시스템 개선에 나서고 있다. AI 이미지 분석 시스템을 통해 생산 공정 중 이물질과 제품 및 포장, 인쇄 불량을 감지하는 검사장치를 운영하고 있다.또 생성형 AI와 OCR(광학문자인식) 기술을 활용해 영업 현장활동간 발생한 영수증을 사진으로 촬영해 전표 처리하는 시스템을 시범 운영 중이다.
이밖에 회사 규정이나 식품안전법령을 통합해 정보를 추출하는 사내 생성형AI 챗봇을 자체 개발 중이다. 최근 AI를 기반으로 제작한 신제품 데이플러스 광고를 선보이기도 했다.
농심 관계자는 "기술을 도입해 업무를 개선하는 것들이 단순하게는 각각의 업무에 대한 효율성, 생산성을 높이는 시도를 하는 것이지만 큰 틀에서는 전사 차원의 디지털 전환을 이뤄내는걸 기대하고 있다"며 "현업 직원들의 디지털 전환 관련 마인드나 역량을 내재화하기 위해 DIA(Digital Innovation Academy)라는 디지털 인재양성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원그룹은 3월 오픈한 AI의 거대언어모델(LLM) ‘GPT-4′에 그룹 내부 문서를 연동한 ‘동원GPT’를 도입했다.
일반 챗GPT와 다르게 사내망에서만 작동하고 입력한 정보가 외부 AI 훈련에 쓰이지 않도록 해 정보 유출 우려를 없앴다. 현재 외국 선원을 위한 언어별 안전 교육 자료 제작, 회의록 분석 등에 활용하고 있다.
식자재유통, 단체급식을 영위하는 삼성웰스토리는 최근 양재동 aT센터에서 국내 최대 규모 B2B 식음 박람회인 '2024 푸드페스타'를 개최했는데, 이 자리에서 미래식음산업의 자동화, 무인화 모델과 조리·서빙·제조자동화, 차세대 식품 등 다양한 푸드테크 기업을 소개하는 기회를 갖기도 했다. -
외식업계에서는 SPC그룹이 가장 발빠르게 AI를 활용한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비알코리아 전략총괄임원)은 인공기술(AI)을 활용한 배스킨라빈스 브랜드 혁신에 나섰다.2월 AI를 포함해 차세대 제품 연구개발(R&D) 역량을 선보이는 ‘워크샵 바이 배스킨라빈스’를 오픈했다.이곳에서는 오픈AI가 개발한 챗GPT를 통해 신제품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생성형 AI로 제품 비주얼까지 그려내는 차세대 상품 개발 모델 ’배스킨라빈스 AI NPD(New Product Development) 시스템’을 최초로 시범 운영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AI는 소비자가 매일 선택하는 음식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하고 정보로 변환해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다. 새 맛을 발견하고 조합하는 방식으로 수 억개의 데이터를 수집해 새 맛을 학습하고 예측하는 것이 가능하다.
SPC삼립에서도 AI 기술을 활용 중이다. 최근 정통크림빵 60주년 기념 팝업에서 AI를 활용해 도출한 크림 신제품 3종을 테스트하고 있으며, 6월 이를 활용한 신메뉴 출시를 앞두고 있다.
aT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 관계자는 "AI 기술이 모든 곳에서 활용이 가능하며 챗GPT의 API가 공개되며 접근 또한 용이해졌다"며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많은 기업에서 식자재 생산 및 개발부터 유통, 조리, 판매, 배달, 후처리를 AI를 통해 간소화하거나 자동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규민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교 교수는 '대한민국 외식트렌드 분석과 2024년 외식산업 전망' 리포트를 통해 "외식 서비스 프로세스의 효율성 제고를 위한 푸드테크 도입의 가속화와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단순 푸드테크 기기를 도입해 인건비를 절감하고 효율성 증대를 통해 영업이익을 확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이슈지만 근본적으로 외식 서비스 프로세스 전반에 대한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