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 등 주요 원예농산물 수급 상황 개선 전망"토마토·마늘 등 작황 부진이나 수급 차질 없어"
  • ▲ 마트에 진열된 과일ⓒ뉴데일리DB
    ▲ 마트에 진열된 과일ⓒ뉴데일리DB
    농림축산식품부가 가격이 폭등했던 사과·배 등 주요 과수 생육 상황이 올해는 양호해 수급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농식품부는 2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촌진흥청, 품목별 생산자단체, 주산지 농협 등과 함께 주요 원예농산물의 생육 상황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5월 현재 사과, 배, 복숭아 등 주요 과수의 착과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생육이 전년보다 양호하다"며 "평년 수준 이상의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7일까지 총 27개 농산물 품목 중 11개 품목의 평균 농산물 소비자가격은 전월보다 상승했고 나머지는 하락했다.

    상승 품목은 사과(16.3%), 배(14.5%), 대파(17.2%), 깻잎(13.1%), 양배추(11.9%), 망고(11.1), 무(8.8%) 등이다. 하락 품목은 참외(-23.6%), 수박(-22.7%), 토마토(-19.5%), 양파(-17.2%), 애호박(-14.9%), 오이(-13.7%), 배추(-8.4%) 등이다.

    농식품부는 사과·배 가격이 아직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참외·수박 등에 대한 납품단가 지원과 수입 과일 할인 공급 등 대체 과일 공급이 확대되면서 수요 분산으로 과일류 전반의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추·오이·애호박 등 대부분의 채소류는 일조량 증가, 기온 상승 및 출하 지역 확대 등으로 전월보다 가격이 낮아지고 있다. 다만 무·양배추·대파 등 일부 노지채소는 2월 잦은 강우 등으로 작황 부진을 겪으며 높은 가격을 띄고 있다. 하지만 봄작형이 본격적으로 출하되면 수급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정부는 내다봤다.

    사과는 지난해 저온·우박 등 기상재해로 생산량이 감소하며 가격 강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전년보다 늦은 개화로 저온 피해 없이 생육이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평년 수준의 생산을 전망했다.

    배 또한 전년·평년보다 개화량(꽃수)이 증가하고 개화 상태도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복숭아도 개화량이 전년보다 증가하고 개화 이후 높은 기온이 유지돼 평년 수준 생산이 기대된다. 다만 최근 잇따른 호우로 인한 매개곤충 활동 감소로 착과량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으나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포도도 기상 여건 개선으로 생육 상황이 전년 대비 양호해 평년 수준의 생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참외는 이달 출하량이 전월보다 239% 늘어난 일평균 336톤(t)이 가락시작에 유통되고 있으며 주 출하지인 경북 지역 참외 생육 상황이 양호해 공급이 원활할 전망이다.

    토마토는 주 출하지 일조시간이 평년보다 17% 감소해 작황 부진을 겪고 있으나 5월 이후에는 전월보다 기온이 올라 4월 상순 일 198t에 머물던 가락시장 일평균 반입량이 5월 상순에는 254t까지 증가하는 등 작황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

    마늘은 지난 2~3월 잦은 강우와 일조량 부족으로 벌마늘 발생 비율이 증가해 2024년산 작황은 부진하지만, 깐마늘 형태와 가공용으로 활용이 가능하며, 2024년도 생산량 전망치인 30만5000t에 지난해 마늘 재고량 1만4800t을 고려하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박은 통상 연간 출하량의 68.9%를 차지하는 6~8월의 제철 출하는 원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는 지난 1월부터 '과수생육관리협의체'를 운영해 생육 시기별 위험 요소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저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저온·서리 피해 발생 시기인 3월 말~4월 초 이전에 미세살수장치, 방상팬 등 냉해방지시설을 447㏊에 조기 설치했다. 또한 냉해 예방 영양제를 1만9760㏊에 살포하고 냉해 예방 매뉴얼을 제작·보급하는 등 총력 대응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기상 여건과 생육 상황으로 볼 때, 사과 등 주요 과실류는 평년 수준 이상의 작황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우박·호우·태풍 등 기상 재해 대응과 탄저병 등 병해충 발생을 최소화하는 것이 남은 과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