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전 11시 아워홈 본사서 임시주총 장녀 구미현, 30일 자신 대표이사 선임 건 구지은 부회장에 통보구 부회장, 1200억원대 계약위반 소송 맞대응 예정
  • ▲ 서울 강서구 마곡동 아워홈 본사ⓒ아워홈
    ▲ 서울 강서구 마곡동 아워홈 본사ⓒ아워홈
    10년을 이어온 아워홈 오너가 '남매의 난'이 이날 끝을 맺는다. 현 경영을 맡고 있는 구지은 부회장은 이날 임시주주총회에서 자사주 매입 안건을 통해 경영권을 지켜내겠다는 의지를 보였으나, 키를 쥐고 있는 장녀 구미현 씨가 30일 구본성 전 부회장 편에 서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경영권 교체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오전 11시 강서구 아워홈 본사에서 임시주총을 연다.

    앞서 4월17일 열린 정기주총에서 구 전 부회장과 구미현 주주는 구미현 씨와 남편인 이영열 씨 사내이사 선임안을 가결시키고 구지은 부회장을 포함한 사내이사 선임안과 이사보수 한도 승인의 건은 모두 부결시켰다. 

    같은 달 25일 구 전 부회장은 임시주총 소집을 청구하고 자신의 아들인 구재모씨와 측근 황광일 전 아워홈 중국남경법인장의 사내이사 선임, 기타비상무이사로 구 전 부회장 본인 선임의 건을 안건으로 올렸다.

    임시주총은 구지은 부회장에게 경영권을 지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됐다.

    구 부회장은 아워홈의 배당 가능 이익인 5331억원을 활용해 1년 안에 전체 지분의 61%에 해당하는 1401만9520주를 자사주로 매입하는 안건을 제시하며 언니인 구미현 씨 설득에 나설 예정이었다. 

    현재 아워홈의 지분은 구본성 전 부회장 38.56%, 구미현 씨 19.28%, 구명진 씨 19.60%, 구지은 부회장 20.67%, 기타 1.89%로, 구 부회장이 언니 미현 씨의 지분 매입에 성공할 경우 구 부회장과 셋째 구명진 씨 지분이 오빠 구 전 부회장을 넘어서게 된다.

    하지만 이같은 계획은 구미현 씨가 30일 오전 막내 구 부회장과 둘째 동생 구명진씨에 서한을 보내 "오빠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의 손을 들겠다", "구미현 씨 본인을 대표이사로 선임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구 부회장은 구미현 씨가 이사회를 장악할 경우 구명진 씨와 손잡고 미현 씨를 상대로 1200억원대 계약위반 소송으로 맞대응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구 부회장을 비롯한 세 자매는 2021년 4월 구본성 전 부회장을 아워홈에서 퇴출시킬 때 주총 의결권 통일을 골자로 주주간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를 위반한 경우 개인당 300억원의 위약금이 책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