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준수율 86.7%로 유통업계 최고… 전년 보다 개선한화갤러리아, 40%에 그친 준수율… 유통업계 최저점 기록“핵심지표 준수율을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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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통업계의 지배구조핵심지표를 두고 표정이 엇갈렸다. 최고점과 최저점의 준수율이 최대 두 배 이상 벌어졌기 때문이다. 일부 지표가 신설됐음에도 불구하고 경영 투명성과 시장 규율, 벨류업에 대한 각사의 경영기조가 차이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지배구조핵심지표에서 최고점을 기록한 것은 바로 이마트였다. 이마트의 지배구조핵심지표 준수율은 86.7%로 유통업계 평균치를 크게 상회했다. 

    이마트의 준수율이 100%에 미치지 못한 것은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인지 여부 ▲집중투표제 채택 등 2개 항목이었다. 이는 전년보다 크게 개선된 결과다. 2022년 이마트의 지배구조핵심지표 준수율은 80%에 그친 바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주주가 믿고 투자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투명한 경영 활동을 통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고, 투명한 기업문화 정착을 위해 향후에도 경영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바람직한 기업지배구조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지배구조핵심지표는 정부가 총자산 1조원 이상의 상장사의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시장 규율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한 의무공시 제도다.

    크게 주주, 이사회, 감사, 밸류업 등에 맞춰 15개 지표로 평가한다. 기업의 경영 투명성이 높고 주주 정책, 감사 기능이 활발하게 작동할수록 준수율이 높아지는 구조다. 올해는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이사회 성비 다양화 등의 지표가 신설됐다.

    지배구조핵심지표는 강제적으로 이행해야하는 규제가 아니지만 주주권리 보호와 경영투명성,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지표로 해석되고 있다는 점에서 각사의 경영 기조와 전략을 엿볼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마트가 최고 준수율을 보인 반면 다른 유통업계의 준수율은 크게 못 미쳤다. 이마트의 계열사인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역시 준수율 80%에 그쳤고 롯데쇼핑은 66.7%에 불과했다.

    이 외에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은 각각 73.3%, 66.7%의 준수율을 기록했다. 현대홈쇼핑의 준수율은 73.3%였다.

    유통업계에서 준수율 최하를 기록한 것은 한화갤러리아였다. 한화갤러리아의 지배구조핵심지표 준수율은 40%로 동종 업계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15개 지표 중 준수한 항목이 6개에 불과해 사실상 낙제점을 면치 못한 것. 

    핵심지표 별로는 ▲주주총회 4주 전에 소집공고 ▲현금 배당 예측가능성 제공 ▲배당정책·실시 계획 통지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위험관리 등 내부통제정책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인지 여부 ▲집중투표제 ▲기업가치 훼손 임원 선임 방지 정책 ▲독립적인 내부 감사조직 등의 항목을 모두 준수하지 못했다.

    한화갤러리아의 이런 성적표는 어느 정도 예상된 측면도 있다. 이미 2022년 기준 한화갤러리아는 이미 당시 지배구조핵심지표 중 6개만을 준수한 바 있다. 다만 당시에는 분할로 인해 15개 항목 중 4개 지표가 제외됐기 때문에 전체 준수율만 본다면 더욱 악화된 셈이 됐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분할 신설된 원년에는 기업지배구조의 핵심지표 준수율이 40% 수준에 해당하나, 향후 제도 개선 및 업무 효율성 증대를 통해 핵심지표 준수율을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