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략 수립 한창… 내년도 저성장 전망에 ‘침울’내년 백화점 3사 신규점 제로… 대형마트만 일부 신규 출점소비침체에 신규 점포 투자 대신 기존 점포 리뉴얼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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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연말에도 유통업계의 분위기는 싸늘하다.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면서 소비침체가 장기화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유통업계의 전략도 변하고 있다. 과감한 투자보다는 허리띠를 졸라매거나 아예 해외 투자에 초점을 모으는 중이다. 불황 극복에 나선 유통업계 전략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투자가 씨가 말랐다.”유통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유통업계의 내년 계획에는 찬바람이 감돌고 있다. 신규점은 고사하고 투자 규모도 예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일부 대형마트의 신규 출점이 예정돼 있지만 점포 매각 및 폐점이 지속되면서 매장 총수는 내년에도 감소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면서 소비 최전선인 유통업계에도 한파가 불고 있다. 무엇보다 이같은 소비침체가 장기화되는 초입일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다.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유통업체들은 내년 계획 수립이 한창이다. 분위기는 예전 같지 않다. 내년에도 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주요 유통사들이 투자 계획에 신중해지는 것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실제 롯데백화점이 2030년까지 7조원을 투자해 13개의 복합쇼핑몰 ‘타임빌라스’를 선보이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밝혔지만 이중 절반 이상은 기존점의 리뉴얼로 추진된다. 신규점도 10년 전부터 개발이 추진되던 곳이다. ‘타임빌라스’ 1호점인 타임빌라스 수원이 기존 롯데몰 수원점을 리뉴얼해 오픈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나마도 내년에는 오픈 예정된 점포가 전무하다.이는 경쟁사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신세계백화점도 내년에 계획된 신규점이 전무하고 신세계그룹의 복합몰 스타필드 역시 내년 출점이 없다. 유일하게 현대백화점이 복합몰 ‘커넥트 현대 청주점’을 계획 중이지만 백화점 신규점은 없다. 대신 리뉴얼은 활발하게 진행된다.롯데백화점은 올해 리뉴얼에 착수한 본점, 인천점의 내년 오픈을 앞두고 있다. 이 외에 강남, 잠실, 동탄 및 부산점의 리뉴얼도 예정돼 있다. 신세계는 올해 강남점 식품관 리뉴얼에 이어 내년 식품관 슈퍼마켓을 오픈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도 올해 중동점 리뉴얼 및 부산점을 ‘커넥트현대’로 리뉴얼 한 것에 이어 내년 더현대 서울, 판교점 등 주요 점포의 명품 MD 리뉴얼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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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대형마트는 출점이 이뤄지는 중이다.
이마트가 고덕강일점 등의 신규 출점이 예정돼 있다. 트레이더스 마곡점도 새로 오픈한다. 롯데마트는 구리점의 재출점과 천호점 신규점 출점을 계획 중이다. 홈플러스는 별 다른 출점 계획이 없다.이런 출점에도 대형마트 총수는 감소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 대형마트 점포수는 2020년 이후 매년 줄어왔다. 올해도 2개 점포가 순감했을 정도. 점포 매각과 비효율 점포의 폐점이 이어졌기 때문이다.대신 리뉴얼에는 대대적으로 힘이 실리는 중이다. 이마트가 전국 1위 매출 점포인 죽전점을 ‘스타필드마켓’으로 리뉴얼 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마트는 내년 중 ‘스타필드마켓’ 2호점을 선보일 것으로 전해진다. 이 외에 그로서리 리뉴얼도 진행된다. 이마트는 올해 광주·문현·용산·죽전점 등 4곳의 점포의 리뉴얼을 완료한 바 있다.롯데마트 역시 그로서리 리뉴얼이 한창이다. 매장의 90%를 식료품으로 채운 ‘그랑 그로서리 은평점’이 대표적인 모델이다. 홈플러스 역시 ‘메가푸드마켓’ 리뉴얼을 이어가는 중이다. 올해만 8개점포를 리뉴얼한 것에 이어 내년에도 리뉴얼 전략을 이어간다는 포부다.유통업계가 이처럼 리뉴얼에 나서는 것은 소비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리뉴얼을 통한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업계 관계자는 “지가 상승에 건설비용 상승, 고금리까지 더하면 신규 점포에 투자해서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며 “기존 추진 사업 외에 새로운 투자가 쉽지 않아 리뉴얼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