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스트투자證, 이달 1일 9년 만에 LS증권으로 사명 변경범LG家 LS그룹 계열사로서 긍정적 후광 기대…IB 강화 전망2021년 이후 수익성 하락…부동산PF 충당금 문제 해소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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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원규 대표가 끄는 LS증권이 본격적인 새 출발을 알리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LS증권이 9년 만에 범LG가(家)로 돌아가는 만큼 그간 입지를 다지지 못했던 기업금융(IB) 부문 역량 강화에 힘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2021년 이후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는 수익성을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이달 1일 자로 사명을 LS증권으로 변경했다. 회사는 이날 오후 비전 선포식을 열고 향후 비전을 밝힐 예정이다. 

    회사는 이번 사명 변경을 통해 지난 2015년 이트레이드증권에서 이베스트투자증권으로 이름을 바꾼지 9년 만에 사명을 변경하게 됐다.

    앞서 LS증권의 대주주인 LS네트웍스는 지난해 4월 금융위원회에 이베스트투자증권 대주주 변경 승인 신청 서류를 제출했다. 

    이후 금융위는 지난 1월 이베스트투자증권의 대주주를 LS네트웍스로 변경하는 대주주 변경 안건을 승인했다.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명 변경 안건을 의결했으며, 홈페이지 수정 등 전산 작업과 상호등록을 마무리했다.

    업계에서는 LS증권이 그간 상대적으로 축소됐던 IB 부문 사업을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S그룹을 비롯해 범LG 계열 기업들의 딜에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만큼, 계열사 회사채 발행 및 기업공개(IPO), 발행, 증자 등의 자금 조달 과정에서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LS증권은 지난달 그룹 자회사 LS일렉트릭 주식 29만9000주를 블록딜(시간 외 매매) 방식을 통해 주당 21만2500원에 매입하는 635억 원대 규모의 위탁투자중개를 체결해 수익을 올렸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LS일렉트릭이 발행한 1500억 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같은 해 12월에는 LS머트리얼즈의 IPO 인수단에도 참여하는 등 LS 계열사 후광을 통한 IB 딜에 참여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LS증권은 지난해 LS머티리얼즈 IPO 인수단에 참여한 게 유일할 정도로 그간 주식자본시장(ECM)과 채권자본시장(DCM)에서 특별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라며 "이제 범LG가 일원으로서 사업 다각화를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LS증권이 IB 강화와 체질 개선을 위해선 기존 산적한 과제들을 해결하는 게 급선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회사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부동산 부문에 지나치게 치우친 만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적립 등 비용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아울러 수익성 개선은 김원규 대표가 가장 빠르게 해결해야 할 숙제다. 2년 연속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을 바탕으로 중장기적 이익창출력을 강화해야 한다.

    실제 2021년 1608억 원 수준이었던 LS증권의 당기순이익은 2022년 297억 원, 2023년 286억 원으로 급감했다. 브로커리지, IB 등 수수료수익도 2021년 대비 절반 가까이 하락한 상황이다. 

    이예리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회사는 우수한 운영효율성으로 장기간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나, 비우호적 산업 환경 등으로 수익성이 저하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부동산 경기둔화 등에 따른 IB 부문 위축가능성 및 부동산 관련 자산 건전성 저하 가능성 등 부담 요인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LS증권은 지난달 27일 종합금융본부를 신설, 업무책임자로 유병수 상무보를 선임하는 등 IB 부문 사업을 강화할 채비에 나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조직 슬림화 차원에서 축소했던 IB 관련 조직을 다시 키워 실적 부진을 딛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라며 "추후 관련 인력 충원도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