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폐지수집 노인 전수조사' 발표폐지수집 노인 평균연령 78.1세 … 여성이 더 많아
  • ▲ 한 고물상에서 어르신이 폐지가 가득 실린 수레를 끌고 있다. ⓒ뉴시스
    ▲ 한 고물상에서 어르신이 폐지가 가득 실린 수레를 끌고 있다. ⓒ뉴시스
    폐지를 주워 사고 팔며 생계를 이어가는 노인이 전국에 1만5000명가량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의 평균소득은 월 76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이들 중 약 5000명을 노인일자리 사업에 연계했으며 900여명에게 1000여건의 복지 서비스를 제공했다.

    보건복지부는 9일 이같은 결과를 담은 '폐지수집 노인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폐지수집 노인 지원대책의 일환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전국 229개 시군구 폐지수집 노인은 1만4831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2530명, 경기 2511명, 경남 1540명 순으로 많았다. 전국 고물상 7335개 중 폐지수집 노인이 거래하는 고물상은 3221개(44%)로 고물상당 평균 활동 인원은 4.6명으로 집계됐다.

    폐지수집 노인의 평균 연령은 78.1세로, 여성이 55.3%로 남성보다 많았다. 연령 구간별로는 80~84세 비중이 28.2%(4184명)로 가장 높았고, 75~79세 25.2%(3743명) 순이었다.

    재산 규모를 보면 '2500만원 미만'인 이들이 25.2%로 가장 많았고 '50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 19.9%, '1억원 이상 1억5000만원 미만' 13.7% 순이었다. 재산 평균을 내보면 1억2000만원이었다.

    복지부는 폐지수집 노인 1만4831명 중 4787명이 노인일자리 사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공익활동형 참여 노인이 3430명, 시장형사업단 등 민간형 일자리 참여자가 1228명, 사회서비스형 참여자가 129명이었다.

    특히 시장형 사업단 참여자의 대부분인 1141명(95.1%)은 '자원재활용 사업단'에 소속돼 폐지 수집과 유사한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자원재활용 사업단에 참여하면 월 20만원의 보조금과 개인 폐지수집 수입을 급여로 받을 수 있고, 안전용품과 상해보험도 지원받을 수 있다. 이들은 평균 월 37만3000원의 급여를 받았다.

    65세 이상 폐지수집 노인 1만4594명 중 기초연금수급자는 1만3086명으로 수급률은 89.7%였다. 기초생활보장수급자는 4219명으로, 수급률은 28.4%였다.

    이번 전수조사를 통해 새롭게 947명에게는 1112건의 보건복지서비스를 제공했다. 기초생활보장 157명, 기초연금 126명, 노인맞춤돌봄서비스 195명 등이 신규로 수급자 혹은 사업대상자로 선정됐다.

    이기일 복지부 1차관은 "폐지수집 노인들이 지역사회에서 고립되지 않고 이웃들과 함께 건강한 생활을 하실 수 있도록 필요한 보건·복지서비스를 지속 연계할 것"이라며 "노인일자리 사업 참여를 통해 보다 높은 소득을 얻으실 수 있도록 지원해나가며, 노인일자리에 참여하지 않은 분들도 참여하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