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 전쟁 장기화… 탄약용 매일 수톤씩글로벌 방산+AI 수요도 증가세
  • ▲ 우크라이나군의 포탄ⓒ로이터 연합뉴스
    ▲ 우크라이나군의 포탄ⓒ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구리 가격이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양국은 소련 시절 비축해둔 탄약과 포탄을 거의 모두 소진했는데, 무기를 추가로 만들기 위해 구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열풍으로 올해 들어서 20% 이상 급등한 구리 가격이 추가로 뛸 가능성이 커졌다. 

    16일 영국 원자재 정보업체 패스트마켓츠(Fastmarkets)에 따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매일 구리가 수 톤씩 소요되고 있다. 

    예컨대 우크라이나는 155mm 포탄을 매일 7000발씩 쏘고 있는데, 한 발에 구리 0.5kg이 포함돼있다. 우크라이나에서만 매일 최소 3500kg의 구리를 소비하고 있는 셈이다. 

    152mm 포탄을 쏘는 러시아는 연간 450만 발을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 1년 동안 생산량을 150% 늘리기까지 했다. 

    패스트마켓츠는 "전쟁 초기 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소련 시절 비축해둔 재고를 가져왔다"며 "전쟁이 장기화되자 동맹국들로부터 물량을 받았는데, 현재는 동맹국들조차도 재고가 동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에 미국, 유럽, 영국의 방산 업체들이 포탄 생산량을 대폭 늘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전 매달 1만4400발의 포탄을 생산했으나, 2025년 말까지 매달 생산량을 10만발로 늘리기 위해 50억 달러(6조9328억원)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전쟁 발발 전 155mm 포탄을 매년 23만발 생산하고 있었으나 올해 말까지 연간 생산량을 100만 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2030년 전까지 연간 생산량을 300만 발로 늘리는 게 목표다. 

    영국 정부는 지난해 7월 155mm 포탄의 연간 생산량을 당시의 8배인 6만4000발로 늘리기 위해 민간 업체와 계약을 체결했다.

    방산용 수요와 AI·데이터센터·전선용 수요가 맞물리면서 구리 가격은 크게 뛸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골드만삭스 출신이자 헤지펀드를 운영하는 피에르 안두랑 매니저는 "구리 가격이 앞으로 4년에 걸쳐 톤당 4만 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구리 가격은 지난 15일 기준 톤당 9679.5 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