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 전쟁 장기화… 탄약용 매일 수톤씩글로벌 방산+AI 수요도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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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구리 가격이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양국은 소련 시절 비축해둔 탄약과 포탄을 거의 모두 소진했는데, 무기를 추가로 만들기 위해 구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인공지능 열풍으로 올해 들어서 20% 이상 급등한 구리 가격이 추가로 뛸 가능성이 커졌다.16일 영국 원자재 정보업체 패스트마켓츠(Fastmarkets)에 따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매일 구리가 수 톤씩 소요되고 있다.예컨대 우크라이나는 155mm 포탄을 매일 7000발씩 쏘고 있는데, 한 발에 구리 0.5kg이 포함돼있다. 우크라이나에서만 매일 최소 3500kg의 구리를 소비하고 있는 셈이다.152mm 포탄을 쏘는 러시아는 연간 450만 발을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 1년 동안 생산량을 150% 늘리기까지 했다.패스트마켓츠는 "전쟁 초기 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소련 시절 비축해둔 재고를 가져왔다"며 "전쟁이 장기화되자 동맹국들로부터 물량을 받았는데, 현재는 동맹국들조차도 재고가 동난 상태"라고 설명했다.이에 미국, 유럽, 영국의 방산 업체들이 포탄 생산량을 대폭 늘리고 있다.대표적으로 미국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전 매달 1만4400발의 포탄을 생산했으나, 2025년 말까지 매달 생산량을 10만발로 늘리기 위해 50억 달러(6조9328억원)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유럽연합은 전쟁 발발 전 155mm 포탄을 매년 23만발 생산하고 있었으나 올해 말까지 연간 생산량을 100만 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2030년 전까지 연간 생산량을 300만 발로 늘리는 게 목표다.영국 정부는 지난해 7월 155mm 포탄의 연간 생산량을 당시의 8배인 6만4000발로 늘리기 위해 민간 업체와 계약을 체결했다.방산용 수요와 AI·데이터센터·전선용 수요가 맞물리면서 구리 가격은 크게 뛸 것으로 전망된다.앞서 골드만삭스 출신이자 헤지펀드를 운영하는 피에르 안두랑 매니저는 "구리 가격이 앞으로 4년에 걸쳐 톤당 4만 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구리 가격은 지난 15일 기준 톤당 9679.5 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