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변동성 높고 전방수요 불확실""투자 2조원 수준으로… 내부 집중""광저우 공장 다양한 옵션 고민"
  • ▲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 ⓒLG디스플레이
    ▲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으로의 사업구조 전환과 내부 혁신 활동에 힘입어 2분기 연속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회사는 하반기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전망되는 만큼 내부 수익성 개선에 더욱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25일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임승민 경영관리그룹장 전무는 3분기 흑자전환 가능성과 관련 “대외변동성이 아직 높은 상황이고 제품별 전방수요 불확실성도 여전히 크다”며 “특히 생산직원 대상 정년퇴직을 포함한 구조조정을 하고 있어 관련 비용이 3분기 반영될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이날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조7082억원, 영업손실 93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2% 늘었고 영업손실은 8815억원에서 큰 폭으로 감소했다. 

    매출 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10%포인트(p) 확대된 52%를 기록하며 전체 매출 성장세를 견인했다. 동시에 IT용 OLED 양산 본격화, 대형 OLED 생산 확대 등 사업구조 고도화 성과와 우호적인 환율 영향에 따라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2개 분기 호실적을 달성하면서 올해 상반기 LG디스플레이는 매출액 11조9612억원, 영업손실 5631억원을 달성했다. 작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30.7% 늘었고 영업손실은 71.6% 개선된 수치다. 

    시장에서는 하반기에도 LG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회사는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투자를 줄이고 내부적 수익성 개선 활동에 집중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설비투자는 대외환경과 수요 성장을 면밀히 고려해 조기에 성과 확보가능한 사업과 필수 경상투자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올해 투자는 지난해 대비 상당 부분 축소된 2조원대로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회사 관계자도 “대형 OLED뿐 아니라 액정표시장치(LCD)를 포함해서 전체적인 TV시장의 구조적인 성장의 정체와 대외환경 변동성은 앞으로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시장 환경 등에 대한 개선과 기대보단 사업 내부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해 많은 활동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차별화된 제품 ▲원가절감 등 운영 개선 ▲고객과 협업 등 3가지 측면에 집중해 내년 하반기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을 실현하겠단 구상이다. 

    우선 고부가 OLED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를 지속 추진하고 운영 효율화를 바탕으로 시장 대응력을 높이며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보할 예정이다. 아울러 고객들과 긴밀히 협업해 차별화·하이엔드 제품 라인업을 늘리는 등 프리미엄 TV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LCD 공장 매각과 관련 전략적 활용을 위한 방안 마련이 상당 부분 구체화됐다고도 밝혔다. 앞서 최근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와 광저우 공장 매각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김성현 CFO는 “(광저우 공장과 관련) 유휴 전략 자산에 대해 다양한 옵션을 고민하고 있으며 기존에 밝힌 것보다 더 구체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방법이든 그 정도의 자산을 전략적으로 활용한다는 것은 시간이 꽤 필요하다”면서 “최종결과도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덧붙혔다.

    광저우 공장 매각 등 비전략 자산을 통해 확보하는 자금에 대해서는 전략적 활용 방안 등을 도출한 뒤 밝힐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