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 인센티브 확약 … 노이다 생산거점 대규모 증설구광모 '글로벌 사우스' 승부수 … 2030년 매출 12조 목표스리시티 이어 추가 투자 … 현지 완결형 체제 강화
  • ▲ 구광모 LG 회장이 인도 뉴델리 LG전자 노이다 생산공장에 방문한 모습ⓒLG
    ▲ 구광모 LG 회장이 인도 뉴델리 LG전자 노이다 생산공장에 방문한 모습ⓒLG
    LG전자가 인도 노이다에 1조4000억원 규모의 공장 증설을 결정했다. 구광모 LG 그룹 회장이 대통령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인도·베트남 순방에 나선 가운데 LG전자가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LG전자는 지난해 인도 법인 상장에 이어 현지 생산 능력 확대까지 본격화하며 '글로벌 사우스' 전략에 속도를 붙이겠단 구상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인도 법인은 약 900억 루피(약 1조4112억원)를 투입해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그레이터 노이다 생활 가전 제조시설을 확장할 계획이다. 최근 인도 스리시티에 세번째 가전 공장을 착공한데 이어 노이다 증설에도 나서며 인도 내 생산 능력을 한층 끌어올리겠단 목표다.

    LG전자는 지난해 인도 법인을 현지 증시에 상장하고,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1997년 인도에 처음 진출한 이후 28년간 생산부터 연구개발(R&D), 판매, 서비스를 아우르는 현지 완결형 체제를 구축했다.

    특히 이번 투자는 구광모 LG 그룹 회장의 경제사절단 일정에 맞춰 이뤄졌다. 구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인도·베트남 순방에 맞춰 지난 19일 인도로 출국했다. LG전자는 이에 앞서 노이다 투자를 결정하고, 해당 프로젝트에 관해 인도 정부에게 재정적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내용의 확약서(LoC)도 약속 받았다.

    ◇구광모가 찍은 핵심 거점 … 인도 정부도 전폭 지원

    구 회장은 일찌감치 인도를 LG의 글로벌 사우스 전략 핵심 국가로 낙점했다. LG그룹은 인도를 포함한 신흥국 시장을 전략적 핵심 기지로 육성하는 '글로벌 사우스 2.0'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남반구 신흥·개발도상국의 중심에 위치한 것은 물론, 연평균 7%의 경제 성장률을 보이는 등 14억의 인구를 기반으로 탄탄한 내수 시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LG전자의 지난해 인도 법인 매출은 3조9210억원으로 전년(3조7900억원) 대비 약 1300억원 증가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구 회장은 최근 대통령 경제사절단에 합류해 현지 전략 점검에도 나섰다. 지난 24일 베트남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LG도 인도, 베트남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데 이번 순방을 계기로 양적인 면을 넘어 질적인 면에서도 발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에서는 "양국의 제조 역량과 AI 기술이 결합한다면 미래 산업을 함께 이끌 동력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인도,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를 글로벌 사우스 3대 전략 거점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들 3개국의 지난해 합산 매출은 6조2000억원으로 2023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이를 12조원 이상으로 두배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인도는 그 중심축이다. 14억명 인구와 평균 연령 20대 후반의 젊은 소비층, 낮은 가전 보급률이 성장 잠재력을 뒷받침한다.

    인도 정부의 지원 의지도 강하다. 최근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한국 기업의 인도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전담반 설치를 약속했다. 총리실이 직접 컨트롤타워를 맡아 한국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겠다는 구상이다. LG전자가 이번에 확보한 재정 인센티브 역시 이런 친기업 정책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현지 정부 차원의 세제 및 재정 지원이 뒷받침되면서 투자 효율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인도 IPO 이어 생산 확대 … '국민 브랜드' 굳히기

    LG전자는 지난해 인도 법인을 현지 증시에 상장하며 현지 자본시장에서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상장 이후 주가는 공모가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시장의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현재 LG전자는 노이다와 푸네 공장을 운영 중이며 안드라프라데시주 스리시티에 약 6억달러를 투입해 세 번째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스리시티 공장은 연내 에어컨 생산을 시작하고, 이후 냉장고와 세탁기로 생산 라인을 확대할 예정이다. 

    스리시티 공장이 완공되면 냉장고 연 80만대, 세탁기 85만대, 에어컨 150만대, 컴프레서 200만대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번 노이다 증설까지 더해지면 인도는 LG전자 최대 해외 생산기지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인도 현지 특화 제품도 앞세우고 있다. 모기퇴치 에어컨, 사리 전용 세탁기, 현지 수질에 맞춘 정수기 등 '에센셜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성과도 뚜렷하다. LG전자 인도법인은 올해 1분기에만 에어컨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인도뿐 아니라 스리랑카, 네팔, 방글라데시 등 주변국 수출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의 실적도 뒷받침되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23조7300억원, 영업이익은 1조6700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이다. 가전과 냉난방공조(HVAC), 전장, 빌트인 등 B2B 사업이 고르게 성장하며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실적 정상화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인도 등 글로벌 사우스 투자도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와 유럽이 성숙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인도는 LG전자의 중장기 성장 엔진"이라며 "생산, 판매, 연구개발, 자본시장까지 아우르는 인도 전략이 본격적인 결실을 맺으며 '글로벌 사우스' 전략이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