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한국투자·OK저축은행' 등 줄줄이 면담 지방부동산 PF 대출잔액 48조…'전체 37%'
  • 지방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잔액이 48조원에 달하고 지역별 연체율도 최고 22%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부동산 PF대출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금융감독원은 사업장 정리속도를 늦추며 버티기에 돌입한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을 소집하기로 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다음달 1일 PF정리 미완료 사업장이 많은 저축은행 CEO를 불러 면담을 진행하기로 했다. 대형사들 중에는 웰컴저축은행‧한국투자저축은행‧OK저축은행 등이 포함됐다. 

    이는 현재 지방부동산 PF 대출문제가 심각한 탓이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지방부동산 PF 대출잔액은 
    48조3000억원이다. 수도권을 포함한 전체잔액 130조4000억원에 37%에 달한다. 

    지방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3.86%로 서울(2.93%)이나 경기(2.77%)에 비해 높다. 지방에서 부동산 PF 대출잔액이 큰 지역은 △부산 9조8000억원 △대구 8조9000억원 △경남 4조4000억원 △광주 3조9000억원 △충남 3조5000억원 △울산 2조6000억원 △충북 2조3000억원 △경북 2조1000억원 순이다.

    반면 △세종 3000억원 △전북 1조원 △제주 1조3000억원 △전남 1조7000억원 △강원 1조7000억원은 잔액이 비교적 작았다.

    지역별 PF대출 연체율은 세종이 22.03%로 가장 높았고 △제주 8.92% △울산 8.07% △전남 7.4% △경남 5.49% △대구 4.65%로 높은축에 속했다. 세종의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은 서울의 7.5배에 달했다.

    이에 금감원은 CEO 면담후 추가점검이 필요한 저축은행에 대해서 직접 현장점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금감원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경·공매대상 PF사업장 12조원중 현재 1조9000억원(15.8%)규모가 정리 완료됐다. 

    이중 저축은행업권 경·공매 대상 PF사업장 규모는 2조1000억원인데 정리된 규모는 1800억원에 불과하다. 정리실적이 8%대에 그친 것이다. 

    저축은행과 함께 PF부실 우려가 가장 컸던 새마을금고도 경·공매대상 사업장이 2조7000억원 가운데 7000억원(26%)가량을 정리완료한 상태다. 증권업계(13.5%)등 다른 2금융권과 비교해도 저축은행 실적이 가장 저조하다. 

    현재 저축은행들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업황이 회복될 것을 기대하벼 버티기 전략을 쓰고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공공자산 처분시스템 온비드 등에 따르면 저축은행은 입찰가로 대출 원금대비 120~130% 수준을 책정하는 경우가 대다수인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러 가격을 높게 책정해 경·공매에 나서는 척만 하고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평균 대출원금대비 70% 수준까지 가격을 내리면 거래가 활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저축은행들은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PF사업장까지 헐값에 매각할 경우 건전성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