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해야 한다' 인식늘어… 열명 중 넷은 '결혼 않고 자녀 가능'"부모님 노후, 가족·정부·사회가 함께 돌봐야" 60.3%로 가장 커'사회안전 주된 불안요인' 남자는 국가 안보, 여자는 범죄 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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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세 이상 인구 10명 중 7명은 결혼하지 않더라도 동거할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중 4명은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답했다.사회조사는 10개 부문을 2년 주기로 매년 5개 부문에 대해 조사한다. 짝수해인 올해는 범죄와 안전을 포함해 가족, 교육과 훈련, 건강, 생활환경에 대한 조사를 발표했다.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녀가 결혼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67.4%로 2년 전보다 2.2%포인트(p) 올랐다.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37.2%로 2년 전보다 2.5%p 증가했다.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52.5%로 2년 전보다 2.5%p 증가해 절반을 웃돌았다. 2016년(51.8%) 이후 최고치다. 다만 남자(58.3%)가 여자(46.8%)보다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이 11.5%p 높아 인식의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결혼하지 않는 이유로는 결혼자금 부족이 31.3%로 가장 컸고 출산과 양육 부담(15.4%), 고용상태 불안정(12.9%) 등으로 이어졌다. 효과적인 저출생 대책으로는 주거 지원(33.4%), 청년 일자리 지원(20.8%), 일·가정 양립 직장문화 조성(14.0%) 등이 꼽혔다.전반적인 가족 관계 만족도는 63.5%로 2년 전보다 1.0%p 줄었다. 가족 중 자녀와의 관계 만족도가 78.1%로 가장 높았고 배우자와의 관계(75.6%), 부모와의 관계(70.5%), 배우자 부모와의 관계(59.8%) 순이었다.부모님의 노후는 가족·정부·사회가 함께 돌봐야 한다는 견해가 60.3%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가족(18.2%), 부모님 스스로 해결(16.4%) 순이었다. 부모님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인식은 2년 전보다 3.8%p 증가했다. 반면 부모님 노후를 가족이 챙겨야 한다는 비중은 2014년(31.7%)에 비해 10%p 넘게 줄었다.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68.9%로 2년 전보다 4.2%p 증가했으나, 실제로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한다고 응답한 아내는 23.3%에 머물렀다.중·고등학교 재학생이 공부하는 이유는 좋은 직업(직장)을 갖기 위해서(74.9%)가 가장 높았고 희망하는 대학(원) 진학(63.5%), 주위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47.4%), 다른 친구들보다 공부를 더 잘하고 싶어서(38.2%) 순으로 이어졌다. 자녀 교육비가 가정 경제에 부담이 된다고 응답한 가구의 비중은 60.9%로 2년 전보다 3.2%p 올랐다.우리 사회가 안전하다고 느끼는 비중은 28.9%로 2년 전보다 4.4%p 감소했다. 사회의 가장 큰 불안요인으로는 범죄가 17.9%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경제적 위험(16.5%), 국가 안보(16.2%), 환경오염(10.0%) 순이었다. 성별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남자는 국가 안보(18.3%)를, 여자는 범죄(22.4%)가 우리 사회의 안전을 위협하는 주된 불안 요인이라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