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급 인상·인력감축 중단·안전인력 충원 등 요구
-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자회사 직원들이 가입해 있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조합원들이 임금인상과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다음달 5일부로 총파업을 예고했다.철도노조는 21일 서울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철도 공사의 입장 변화가 없다면 12월 5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코레일은 KTX와 일반 열차를 비롯해 수도권 전철 1·3·4호선,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 경춘선, 서해선, 동해선 열차 등을 일부 운영하고 있다. 이에 총파업 예고로 수도권 교통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이들은 회견문에서 "12월 총파업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시민의 안전과 열차의 안전, 정당한 노동을 인정받기 위한 철도노동자의 투쟁은 정당하다"고 주장했다.철도노조는 정부 임금가이드라인 2.5% 수준의 기본급 인상, 타 공공기관과 동일한 기준의 성과급 지급, 임금체불 해결 등을 요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철도공사는 지난해 성과급을 7개월간 체불하고 올해 다시 231억원을 체불했다.노조는 "요구안은 지극히 당연한 것들"이라며 "이미 노사 간 합의가 완료된 사항"이라고 강조했다.노조는 인력감축을 중단하고 안전인력을 충원해달라고도 요구했다. 또한 4조2교대로 근무체계 개편과 공정한 승진포인트제 도입, 운전실 감시카메라 시행 중단 등에 대해서도 강력 촉구했다.최명호 노조위원장은 회견에서 "철도노조의 요구는 소박하다. 다른 공기업과 동등하게 대우하고, 정부 기준 그대로 기본급 인상하고, 노사 합의 이행하고, 신규 노선 운영에 필요한 인력을 충원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최 위원장은 또 "2005년 이후 매년 2명의 노동자가 작업 중 사망하는 현실을 바로잡고 다른 공공부문 노동자와 동등한 대우를 (할 것을) 요구한다"며 "위험천만한 안전의 외주화, 인력 감축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강정남 철도조노 서울지방본부장도 "서해선을 비롯해 중부내륙선 등 9개 노선과 51개역이 개통되지만 인원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공사는 줄어든 인원만큼 외주화하겠다고 한다"며 "안전업무의 외주화를 중단하라"고 질타했다.박석운 철도하나로운동본부 상임대표도 "철도안전사고, 철도 재난은 심각한 수준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철도 안전에 관한 사고는 대형참사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 모든 시스템을 가동해야 하는 문제"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