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홍콩, 베트남 등 주요 수출국 수출액 전년 대비 감소건기식 트렌드 변화와 경기 침체가 배경미국향 인삼 수출은 늘어
  • ▲ 인삼 수출이 지난해에 이어 부진한 성과를 내고 있다. ⓒ연합뉴스
    ▲ 인삼 수출이 지난해에 이어 부진한 성과를 내고 있다. ⓒ연합뉴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인삼 수출이 지난해에 이어 부진한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주요 수출국 5위 안에 꼽히는 홍콩, 베트남향 수출액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인삼 수출 중량은 1만1684톤, 수출 금액은 1억9284만1000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수출 금액은 지난해 총 수출액 2억6000만달러 대비 7000만 달러 가까이 감소했다. 

    국가별 집계에서는 지난해 3390만2000달러를 기록하며 수출국 2위에 달했던 홍콩이 1338만8000달러로 반토막나며 5위로 떨어졌다. 베트남향 수출액도 3156만8000 달러에서 2436만2000달러로 감소했다. 

    이밖에 중국, 일본 등 주요 수출국향 수출 금액도 모두 감소했다. 

    KATI에 따르면 인삼 수출 감소 배경은 주요 수출시장의 건기식 트렌드 변화와 경기침체에 따른 고가상품 수요 위축이다. 

    수출액은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하던 2019년경부터 2억1000만 달러에서 2020년 2억3000만 달러, 2021년 2억6700만 달러, 2022년 2억7000만 달러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엔데믹 이후인 2023년 2억6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000만 달러(3.7%) 감소했고, 올해는 10월까지 수출액이 2억 달러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 

    특히 베트남, 일본 등은 지난해에도 2022년 대비 수출액이 감소해 2년째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베트남의 경우 기업 선물용 구매예산 삭감 등 고가 선물용 홍삼제품 등의 판매 감소 등의 영향으로 수출액이 줄었다.

    일본의 경우 코로나 이후 일본 내 물가상승에 따른 소비침체로 고가품에 대한 소비 위축과 함께 홍삼정 등 고가의 홍삼제품 판매가 감소 중이다. 

    홍삼, 백삼 등 뿌리삼보다는 인삼을 활용한 완제품의 수출 감소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기준 수출 물량과 금액이 역신장한 제품류는 ▲홍삼조제품 ▲홍삼정 ▲홍삼분 등이다. 

    다만 미국향 수출은 청신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미국향 인삼 수출액은 1992만6000달러에서 2343만5000달러로 증가했다. 

    KATI 관계자는 "미국 내 홍삼은 면역력 강화와 건강 보충제로 인식되며 주로 캡슐 형태로 소비되지만 차나 음료 형태도 인기"라며 "한국인삼공사, 미국 코스트코, 스프라우츠 파머스 마켓, 아마존, 아이허브 등에 입점돼 유통되고 있으며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