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평균 생계유통가격 전년比 24.2% 하락 생계 시세 관련없이 프랜차이즈 업체 가격 도미노 인상내년 배달앱 중심 치킨값 또 오를 듯… 소비자 부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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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값 3만원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정작 올해 육계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원재료값과 큰 관련 없이, 배달 수수료 갈등 등으로 소비자 부담이 증폭되고 있다는 불만도 나온다.25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정보에 따르면 10월 생계유통가격(산지가격)은 1kg당 1353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24.2% 하락했다. 평년보다도 9.4% 낮은 가격이다.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평균 생계유통가격은 전년 대비 25% 내외 하락했다. 공급량 증가 및 소비 부진이 이유다. 1월부터 6월까지 가격은 1kg당 1625원으로 전년보다 27.4% 낮게 형성됐다. 특히 7월 가격은 1563원으로 지난해보다 34.4% 떨어졌다.11월 생계유통가격은 전년 수준인 1kg당 1500~1600원으로 전망됐다.다만 치킨값은 생계 시세와 관련 없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지난 10월 맘스터치는 치킨 12종 가격을 500원 인상했다. 이에 따라 '후라이드치킨' 반마리 가격은 9900원으로 올랐다.8월에는 호식이두마리치킨이 배달앱 내 두마리 세트 가격을 2만3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2000원 올렸다.6월에는 BBQ치킨이 치킨 메뉴 23개 가격을 평균 6.3% 올렸다. '황금올리브치킨 후라이드' 가격은 2만원에서 2만3000원으로 올랐다.
굽네는 4월 배달 수수료와 인건비, 임대료 상승 등을 이유로 치킨 9개 제품 가격을 일제히 1900원씩 인상했다. 대표 메뉴인 고추바사삭은 1만9900원, 오리지널은 1만7900원으로 인상됐다. -
치킨 프랜차이즈가 입을 모아 말하는 치킨값 인상 배경은 배달앱 수수료, 인건비 등의 상승이다.한 치킨업계 관계자는 "닭고기가 치킨 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 수준으로, 이밖에 배달 플랫폼 수수료 인상에 따른 점주 수익성 악화, 인건비·공공요금 등 매장 운영 제반 비용의 상승, 광고모델 기용 등의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한편 치킨 가격은 내년 또다시 오를 전망이다.대형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회원사로 두고 있는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배달 치킨 가격을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다.협회는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중심으로 배달 메뉴 가격을 매장 가격보다 비싸게 책정하는 이중가격제 도입을 논의 중으로, 배달앱 상생협의체가 마련한 상생안이 시행되는 내년 초 이중 가격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협회 측은 배달앱 상생협의체가 마련한 수수료 완화안의 효과가 미미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이중가격제가 도입될 경우 기본 배달료 3000원대에 더해 배달료가 최대 5000원 수준까지 오르게 된다.소비자들은 치킨 가격 인상에 대한 부담을 호소 중이다.서울 강서구에 거주 중인 직장인 이세원 씨는 "치킨값이 2만원을 넘기면서부터 부담이 커져 할인하는 브랜드 치킨만 배달해먹고 있다"며 "배달료가 더 오른다면 직접 포장해오거나 다른 음식을 먹게 될 듯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