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CBSI 2.0p 하락… 비제조업 0.4p 상승
  • ▲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뉴시스
    ▲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으로 우리나라의 수출이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며 이달 제조업 체감경기가 1년1개월 만에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업들의 업황에 대한 심리 판단을 보여주는 11월 중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1.5로 전월 대비 0.6포인트 하락했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주요지수(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를 산출한 심리지표로 지난 6월부터 신규 편제됐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 ~ 2023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해 이보다 크면 낙관적,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제조업 CBSI는 90.6으로 전월보다 2.0포인트 하락했다. 제품재고(-1.1포인트) 및 자금사정(-0.8포인트) 등이 주요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제조업 CBSI는 지난해 10월(90.5) 이후 1년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중국의 D램 생산능력 확대로 반도체 가격 하락 등 전자·영상·통신장비와 화학물질·제품 등을 중심으로 악화됐다. 

    비제조업 기업심리는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비제조업 CBSI는 92.1로 전월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정책 변화와 환율 상승 등 영향이 크다고 답한 기업은 많지 않았다"며 “하지만 자동차, 친환경 에너지, 전자·영상·통신장비 관련 기업에서는 반도체 이슈와 정책이 현실화될 경우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 예상하는 기업이 있었다"고 말했다.

    내달 기업심리지수 전망도 소폭 하락했다. 내달 CBSI 전망은 0.1포인트 하락한 89.7로 집계됐다. 제조업은 전월대비 1.6포인트 하락한 88.9, 비제조업은 전월대비 1.1포인트 상승한 90.3으로 조사됐다.

    제조업 전망은 전자·영상·통신장비와 화학물질·제품 등을 중심으로 악화됐다. 반면 비제조업 전망은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과 정보통신업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11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2.7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해 산출한 순환변동치는 93.8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올랐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전국 3524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응답 업체는 3326개이며 제조업이 1869개, 비제조업이 1457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