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중동전쟁에 탄핵정국까지"원·달러 환율 오름세로 내년도 증폭"
  • ▲ 16일 서울 시내 한 식당 메뉴판 ⓒ뉴시스
    ▲ 16일 서울 시내 한 식당 메뉴판 ⓒ뉴시스
    최근 국민 먹거리인 짜장면이 7400원, 삼겹살 2만원을 돌파하는 등 외식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최근 미국 대선과 중동전쟁에서 비롯된 원달러 환율 고공 행진에 탄핵 정국의 불확실성까지 가세하며 식생활 물가 오름세는 내년에도 증폭될 전망이다.

    15일 행정안전부 지방물가정보에 따르면 올해 1~11월 서울 지역 8개 외식 메뉴의 평균 가격 상승률은 4.0%로 나타났다. 짜장면은 지난 1월 7069원에서 지난달 7423원으로 5.0% 올랐으며 삼겹살 200g은 1만9429원에서 3.4% 올라 2만원(2만83원)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김밥 한 줄 가격은 3323원에서 3500원으로 5.3% 올랐고 비빔밥은 1만654원에서 1만1192원으로 상승했다. 아울러 삼계탕은 1만6846원에서 1만7269원으로 2.5% 올랐고 김치찌개 백반은 8000원에서 8192원으로 2.4% 상승했다.

    이같은 물가 상승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위헌적인 비상계엄 선포 직후 1440원 선을 넘기도 했던 원달러 환율은 여전히 1430원선에 머물러 있다. 환율이 상승해 원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내려가면 해외에서 물건을 사 올 때 더 많은 원화를 지불해야 한다. 이 경우 각종 식재료의 수입 가격이 상승해 외식 물가가 함께 오르게 된다. 

    김시월 건국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물가와 함께 외식물가가 오르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지만, 최근 불안정한 정세에 따라 외식물가가 급격히 오르며 소비자들에게 더 큰 고충을 주는 것은 문제"라며 "원·달러 환율이 상방압력을 받는 상황에서 내년에도 이같은 흐름은 지속될 거로 보인다"고 말했다.

    5대 개인 서비스 요금도 10개월 새 평균 3.2% 올랐다. 서울 미용실 요금(성인 여성 커트 기준)은 지난 1월 2만1615원에서 지난달 2만2923원으로 6.1% 올랐고, 대중탕 요금은 1만154원에서 1만538원으로 3.8% 상승했다. 이 외에도 숙박비는 5만1231원에서 5만2423원(2.3%), 이용원 요금(성인 남성 커트 기준)은 1만2308원에서 1만 2538원(1.9%), 세탁(신사복 드라이클리닝 기준)은 9308원에서 9462원(1.7%)으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