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 출발한 코스피…외국인·기관 매도세에 2500선 붕괴"이번 주 달러 강세 부담 안고 가야"…"민감도 높은 국면""美 주요 지표 발표 코앞…변동성 감내해야 하는 구간 돌입"
  • ▲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2,500선에서 약세로 출발했다. ⓒ연합뉴스
    ▲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2,500선에서 약세로 출발했다. ⓒ연합뉴스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2500선에서 내려와 약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외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를 위축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지난주 지수 상승을 외국인 순매수세가 견인한 만큼 향후 반등의 실마리도 결국 외국인 투자자 손에 달렸다는 전망이 주를 이룬다. 

    1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63p 내린 2508.14에 개장해 이날 오전 10시34분기준 2493.33에 거래되고 있다. 개인이 4090억 원 사들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862억 원, 1543억 원 팔고 있다.

    미국 고용 서프라이즈로 인한 금리인하 기대감 후퇴와 환율 급등에 코스피가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비농업 고용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 대비 8.2원 오른 1473.2원에 출발하면서 미국 고용지표 발표 이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위재현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오늘 원달러 환율은 1470원 중후반으로 상승할 전망"이라며 "이번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발표가 예정돼 있으나 현시점 금리 동결 전망에 유의미한 변동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달러 강세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에도 주요국 증시가 달러 및 금리 상승 부담을 안고 가야 할 수 있음을 예고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미국 경기 호조와 달러·금리 상승, 연준의 인하폭 제한 우려 등 증시 악재 지속력 확산 여부를 따져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외국인 1.5조 순매수에 급반등세 탔지만…"변동성 감내 구간 돌입"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연초 들어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코스피가 반등한 상황에서 외국인이 재차 순매도로 전환하며 지수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가능하지만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평가한다"며 "물론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 요인인 것은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지난주 코스피는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견인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올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1조5490억 원을 순매수했다. 매수세는 주로 반도체주에 집중됐는데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로 9610억 원 규모다.

    코스피 반등세 지속의 실마리도 결국 외국인 투자자 손에 달렸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단 20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 전 국가경제 비상상태 선포 가능성 등 다양한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를 위축했으나 미국 물가지표 등 발표를 앞둔 주요 지표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보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대비 매크로 지표 발표에 민감도 높은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적어도 1월 말부터 2월 초까지는 연준 및 트럼프 행정부 정책 불확실성이 미국 대표 지수의 가파른 지수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봤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자금 유출이 늘어났던 미국 이외 지역에 대한 투자 심리가 최근 살아나고 있다"며 "저평가된 증시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분위기가 보다 강해질 것으로 생각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고용 서프라이즈에 이어 미국 실적시즌, 연준 위원 연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한국 금융통화위원회 등 탑다운 이벤트가 끊임없이 이어지기에 지수 방향성을 예상하는 것의 의미가 크지 않다"며 "변동성을 감내해야 하는 구간에 돌입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