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1월 소비자물가 동향' 발표'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만에 2%대로유가·환율 상승에 석유류 7.3% 올라
-
- ▲ 2025년 1월 소비자물가 동향 ⓒ통계청
올해 첫달 소비자물가가 2.2% 오르며 5개월 만에 2%대로 반등했다.특히 국제 유가 및 환율 상승으로 석유류 물가 급등세가 두드러져 고환율발(發)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 침체) 우려가 한층 커지고 있다.5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5.71(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최근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8월(2.0%) 이후 9월(1.6%)·10월(1.3%)·11월(1.5%)·12월(1.9%) 등 1%대 기록을 이어왔다. 그러다가 올해들어 5개월 만에 2%대로 올라선 것이다.품목별로 보면 공업제품이 전년 대비 2.2% 상승했다. 이 중에서 석유류는 7.3% 오르며 물가 오름세를 이끌었다. 휘발유가 9.2%, 경유가 5.7% 올랐다.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 영향으로 석유류 물가가 상승했다"며 "환율 상승은 장기적으로 가공식품이나 외식, 기타 원자재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 대비 1.9% 올랐다. 농산물 상승 폭은 0.6%로 둔화했지만 채소류 상승률은 4.4%로 여전히 높았다. 축산물과 수산물은 각각 3.7%, 2.6% 상승했다.전기·가스·수도는 전년보다 3.1% 올랐다. 세부적으로 도시가스(6.9%), 지역난방비(9.8%), 상수도료(3.6%) 등은 오름세를 보였고 전기료(-0.4%)는 줄었다.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3% 증가했다. 집세가 0.6% 상승했고 공공서비스0.8%, 외식 2.9%,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 실손보험료 인상 등으로 3.5% 상승했다.'밥상물가'와 관련 있는 신선식품지수는 0.7% 올랐고,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2.5%를 기록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의 상승 폭은 전년 동월 대비 1.9% 올랐다.다른 근원물가 지수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은 전년보다 2.0% 상승했다.전문가들은 물가상승 흐름이 고환율과 중동전쟁 불확실성에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는다. 실제로 이번주 국내 주유소 휘발유·경유의 주간 평균 가격은 16주 연속 동반 상승하고 있다.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경기가 안 좋다보니 환율을 잡으면 물가상승 요인은 상대적으로 떨어지게 된다"면서도 "국제 정세에 더해 향후 정부에서 추경까지 한다면 물가 불안요인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