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450원 넘어서며 물가 상승 촉발분유·커피·과자 등 국내 식품·외식 가격 줄인상"물가 상승률 확대 추세 당분간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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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압타밀'은 오는 17일부로 독일 내수용(해외직구 상품) 분유 가격을 인상한다. ⓒ다논 뉴트리시아 코리아
내수 부진이 심각한 상황에서 고환율로 인한 물가 상승까지 겹치며 먹거리 가격이 줄줄이 인상 중이다. 유통업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S(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공포'가 장기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분유 시장점유율 1위 '압타밀'은 오는 17일부로 독일 내수용(해외직구 상품) 분유 가격을 인상한다.다논 뉴트리시아 코리아는 "우수한 제품을 최선의 가격으로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해왔으나 계속되는 환율의 급등 및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2월17일부터 해외직구 압타밀 제품의 가격을 부득이하게 인상하게 됐다"고 알렸다.정확한 인상률에 대해서는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압타밀의 가격 인상은 6개월 만이다. 압타밀은 국내용, 독일 내수용(해외직구 상품) 두 종류 분유를 온오프라인 경로로 판매 중인데, 지난해 8월 국내용 분유 가격을 1캔당 2000원 인상했다. 당시 밝힌 인상 배경 역시 환율 급등 및 인플레이션이었다. -
- ▲ 빙그레는 3월부터 아이스크림과 커피, 과채음료 등 22종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빙그레
2·3월에는 제과·아이스크림·과채음료 등 가공식품 가격이 잇따라 오를 전망이다.롯데웰푸드는 가나마일드, 몽쉘, 월드콘 등 제과·아이스크림 26종 가격을 2월17일부로 인상한다. 평균 인상률은 9.5%다.주요 제품으로는 가나마일드 70g을 권장소비자가 기존 2800원에서 3400원으로, 크런키 34g을 1400원에서 1700원으로, 초코 빼빼로 54g을 1800원에서 2000원으로, 몽쉘 오리지널 12입을 6600원에서 7000원으로 올린다.롯샌 파인애플 315g은 4800원에서 5000원으로, 빠다코코낫 300g을 4800원에서 5000원으로, 마가렛트 오리지널 660g을 1만3200원에서 1만3500원으로 인상한다.빙과 주요 제품으로는 월드콘을 기존 1200원에서 1400원으로, 설레임을 1200원에서 1400원으로 올린다.이번 가격 인상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코코아를 비롯해 유지, 원유 등 각종 원재료비와 물류비, 인건비, 전기료 등 가공비 상승이 지속됨에 따라 원가부담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빙그레도 3월부터 아이스크림과 커피, 과채음료 등 22종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주요 원재료인 커피와 코코아, 과채 농축액 등의 가격 상승에 이어 고환율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이번 가격 조정으로 더위사냥은 800원에서 1000원으로 200원 오른다. 슈퍼콘과 붕어싸만코 등은 1200원에서 1400원이 된다.아카페라 사이즈업(350㎖)의 소비자가격은 2400원에서 2600원으로, 따옴(235㎖)은 2400원에서 2700원으로 인상된다.자회사인 해태아이스의 부라보콘과 시모나 등도 1200원에서 1400원으로 200원 오른다.앞서 오리온도 지난해 12월1일부로 주요 제품 13개 가격을 평균 10.6% 올렸다.가격 인상 대상은 카카오 등 가격이 급등한 원재료의 사용 비중이 높아 이익률이 급감한 제품이다. 주요 제품별 인상률은 ‘초코송이’ 20%, ‘마켓오 브라우니’ 10%, ‘톡핑’ 6.7%, ‘오징어땅콩’ 6.7% 등이다. -
- ▲ 스타벅스는 1월24일부로 톨사이즈 음료 22종 가격을 인상했다.ⓒ스타벅스 코리아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도 커피 음료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스타벅스는 1월24일부로 톨사이즈 음료 22종 가격을 인상했다. 지속적인 환율 및 원가 상승 여파가 가격 상승 배경이다. 최근 국제 원두 가격은 48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카페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스타벅스 돌체라떼, 카라멜마키아또, 화이트 초콜릿 모카 등 숏·톨 사이즈 가격은 200원 인상됐다.블론드 바닐라 더블 샷 마키아또, 바닐라 크림 콜드브루, 오트 콜드브루, 콜드브루, 스타벅스 클래식 밀크 티 등 8종 톨 사이즈 가격도 200원 올랐다.오늘의 커피 숏·톨 사이즈는 300원 인상됐다. 그란데·벤티 사이즈는 100원 올랐다.저가 커피 대명사 컴포즈커피도 2월13일부터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가격을 인상한다.아이스 아메리카노는 1500원에서 1800원, 디카페인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2500원에서 2800원으로 오른다. 따뜻한 아메리카노의 가격은 기존가 그대로 유지된다.버거 가격도 올랐다. 버거킹은 1월24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이번 가격 조정은 2023년 3월 이후 약 22개월 만이다.가격 조정으로 인해 버거킹의 대표 메뉴 와퍼는 7100원에서 7200원으로, 갈릭불고기와퍼는 7400원에서 7500원으로 조정됐다.와퍼 주니어는 4700원에서 4800원으로, 프렌치프라이는 2100원에서 2200원으로 변경됐다. 평균 인상률은 1.07%이며, 가격 조정 대상 제품 모두 판매가가 100원 인상됐다. -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연합뉴스
업계에서는 물가 상승률 확대 추세가 앞으로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환율·고유가 상황이 계속되는 데다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이 본격화하는 등 외부 환경 변수들이 물가를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환율 및 국제 유가 상황을 고려할 때 연초 당분간은 물가 상방 압력이 있어 보인다"며 "관세 역시 수입 물가를 상승시키는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