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억달러 무역 흑자 … 1~2월 누계도 24억달러 흑자자동차, 4개월만에 플러스 전환 … 하이브리드차 견인반도체, 범용메모리 가격 하락 영향에 작년보다 3%↓
  • ▲ 부산항 신선대·감만부두. ⓒ연합뉴스
    ▲ 부산항 신선대·감만부두. ⓒ연합뉴스
    지난 2월 한국 수출이 전년 대비 1% 증가한 526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월 이른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수출 플러스 행진이 멈췄지만, 한 달 만에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수출 양대 품목인 자동차는 4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한 반면 반도체는 범용 메모리 반도체 고정 가격의 큰 폭 하락으로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같은 내용의 2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2월 수출액은 526억달러로 전년 같은 달보다 1.0% 증가했다. 역대 2월 중 두번째로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 수출은 2023년 10월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이 플러스로 전환된 뒤 15개월 연속 플러스 기록을 이어오다 진 1월 수출이 감소했지만 다시 플러스로 전환한 셈이다. 

    2월에는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컴퓨터SSD·무선통신 등 IT 분야 2개 품목 및 자동차·바이오헬스 등 총 4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최대 수출 품목은 반도체 수출은 96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0% 감소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더블데이트레이트(DDR)5 등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의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범용 메모리 반도체(DDR4, 낸드) 고정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전년 동월(99억 달러) 대비 소폭 감소했다. 

    컴퓨터SSD 수출은 28.5% 증가한 8억달러로 14개월 연속 증가했으며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42.3% 증가한 15억달러를 기록하면서 플러스로 전환됐다. 

    자동차 수출은 하이브리드차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74.3% 증가한 61억 달러를 기록,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간 이어진 마이너스 흐름을 끊고 플러스로 전환됐다. 

    바이오헬스 수출은 바이오의약품 수출(6억달러, 45.5%)을 중심으로 16.1% 증가하면서 14억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제품의 경우 전체 수출의 60%를 차지하는 휘발유, 경유의 국제제품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10% 이상 하락한 가운데, 주요 정유사의 정기보수 일정 등으로 인한 생산물량 감소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2% 감소한 39억달러에 그쳤다.  

    2월에는 9대 주요시장 중 4개 지역에서의 수출이 증가했다.

    대(對)중국 수출은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 둔화에도 불구하고, 무선통신기기·일반기계 등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면서,전년 동월(96억 달러) 대비 보합수준인 95억 달러(-1.4%)를 기록했다. 대미국 수출은 99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0% 증가했다.

    3대 수출시장인 대아세안 수출은 양대 수출품목인 1위반도체·2위석유제품 수출이 모두 증가하면서 역대 2월 중 2위 실적에 해당하는 96억 달러(12.6%)를 기록했다. 

    대인도 수출은 18.6% 증가한 17억달러로 역대 2월 중 최대실적이다.  대중동 수출도 17억 달러(19.6%)로 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2월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0.2% 증가한 483억달러다. 에너지 수입은 원유(-16.9%), 가스(-26.7%), 석탄(-32.8%) 수입이 모두 감소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21.5% 감소한 94억달러에 그쳤다. 반면 반도체장비(24.7%) 및 석유제품(4.4%) 등 에너지 외 수입은 7.4% 증가한 389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2월 무역수지는 전년 동월 대비 4.5억 달러 증가한 43억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특히 2월 흑자 규모가 1월 적자폭(-19억달러)을 크게 초과하면서 1~2월 무역수지 누계도 24억달러 흑자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2월에는 1월 주춤했던 수출이 반등하면서 수출 플러스와 무역수지 흑자를 동시에 달성했다"며 "최근 미 신행정부의 연이은 무역·통상 조치 발표에 따라 우리 수출을 둘러싼 대외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산업의 수출 경쟁력이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