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생산 9395만 대, 팬데믹 이후 첫 감소내수 둔화에 수출 부담 가중 … 멕시코에 밀려 7위 올해 美 관세·中 확장 우려 … 국내 생산 위축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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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지난해 한국의 자동차 생산이 내수 부진 여파로 멕시코에 밀리며 전년도 6위에서 7위로 떨어졌다.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2024년 세계 자동차 생산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10일 밝혔다.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 생산은 전년 대비 0.5% 감소한 9395만 대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급감(-15.4%)한 이후 처음으로 감소 전환한 것이다.글로벌 자동차 생산 감소는 토요타, 혼다 등 일부 업체의 품질 인증 부정 문제로 인한 일본(-8.5%) 생산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태국(-20.0%), 한국(-2.7%), 스페인(-3.0%) 등도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국내 자동차 생산은 수출 대수가 278만 대로 0.6% 증가했음에도, 전체 생산량은 내수 부진 여파에 전년 대비 2.7% 감소한 413만 대를 기록했다. 글로벌 순위는 6위에서 7위로 내려왔다.국가별로는 중국, 미국, 일본, 인도가 4년 연속 자동차 생산 상위 4개국 자리를 유지했다. 이들 4개국의 생산은 글로벌 전체 자동차 생산의 59.7%를 차지하고 있다.특히 중국은 정부 주도의 내수 진작과 수출 장려 정책으로 인해 지난해 자동차 생산이 전년 대비 3.7% 증가한 3128만 대를 생산, 16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미국은 내수 판매가 증가했으나 제조업체들이 재고 관리에 집중하면서 생산은 0.7% 소폭 감소한 1056만 대를 기록했다.일본은 토요타 등 일부 업체의 품질 인증 부정 취득 문제와 자연재해로 인한 생산 중단 여파로 전년 대비 8.5% 감소한 824만 대를 생산했다. 인도는 내수 판매와 수출이 견고한 동반 성장세를 보이며, 전년 대비 2.9% 증가한 601만 대를 기록했다.연간 400만 대 수준의 중위권 경쟁에서는 한국이 멕시코에 6위 자리를 내주며 독일, 멕시코, 한국 순으로 나타났다.독일은 전년 대비 0.7% 감소한 442만 대로 전년도 수준과 비슷했다. 멕시코는 수출 증가 영향으로 전년 대비 5.0% 증가한 420만 대 생산을 기록. 5년 만에 6위 자리를 회복하며 역대 최대 생산 실적을 냈다.협회는 한국의 자동차 산업이 내수시장의 한계와 글로벌 경쟁 심화 등 대내외적 도전 과제에 직면, 산업 기반이 위협받고 있다고 진단했다.국내 자동차 시장은 잠재 수요가 적은 한계를 갖고 있어 올해 내수가 전년 대비 회복세를 보이더라도 생산 확대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또 중국 자동차 업계의 글로벌 시장 지배력 강화와 미국의 관세 부과 가능성은 수출 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미국의 관세 정책은 완성차 기업을 포함한 국내 제조 기업들의 해외 생산 및 투자 확대를 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협회는 급변하는 경영 환경 변화에 제때 대응하지 못할 경우 경쟁력 약화로 글로벌 10위 생산국에서 밀려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국내 공장 가동률 저하는 부품업계 경영 악화와 고용 감소로 이어지며, 전후방 산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KAMA 관계자는 "국내 생산 규모 유지 및 확대라는 명확한 목표 아래 글로벌 선진국들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미래차 생산 및 설비 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 확대와 친환경차 보급 확대를 위한 내수 진작책이 필요하다"라며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