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뱅크 "정국 불안에 하반기 중 인가 신청 재추진"더존비즈온 "전략 재조정, 기존 사업 강점 극대화"업계 "중기‧자영업자 부실 증가로 향후 수익성 우려"컨소시엄 4곳 경쟁, 자금‧신평 능력 갖춘 소호은행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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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인터넷전문은행(제4인뱅) 예비인가 신청서 접수를 일주일 앞두고 출사표를 던진 6개 컨소시엄 중 2개 컨소시엄이 잇단 철회와 보류로 방향을 틀었다.두 컨소시엄은 기존 비즈니스에 집중하는 한편 불확실한 경기와 정국 혼란에 따른 신청 연기를 이유로 이탈했다.업계에서는 정책 추진 동력이 약해지고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중기‧소상공인에 특화한 제4인뱅이 수익성을 담보하기 쉽지 않을 거란 점을 이탈의 주요 배경으로 보고 있다.◇유뱅크, 정국 혼란에 하반기 재추진 … 더존비즈온, 기존사업 집중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더존비즈온은 전날 제4인뱅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신청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더존비즈온은 국내 1위 전사적 자원관리(ERP) 업체로 이들이 보유한 기업 데이터를 활용해 ‘중소기업·소상공인 특화 인터넷은행’ 설립을 추진해왔으나 포기를 택했다.더존비즈온 측은 “단기적 변동성을 초래할 수 있는 신규 사업 추진보다 기존 비즈니스 솔루션의 강점을 극대화하면서 새로운 금융 플랫폼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비즈니스 전략을 재조정했다”고 설명했다.더존비즈온에 이어 유뱅크 컨소시엄도 다음주 진행하는 제4인뱅 예비 인가 신청을 거둬들이고, 하반기 중 재추진하기로 했다.컨소시엄에 참여한 김성준 렌딧 대표는 서한을 통해 “현재의 불안정한 경제와 정국 상황에서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보다 안정적인 환경이 조성된 상황에서 신중하게 추진하는 것이 보다 좋겠다는 전략을 선택한 만큼, 당국과 충분히 협의해 추후 재추진하겠다”면서 "저희 컨소시엄은 참여사들이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강력한 협업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으며, 방향성은 변함없이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유뱅크 컨소시엄은 올해 하반기 중에 예비인가 신청을 다시 추진하기로 합의를 이룬 상태다. 금융당국의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방안'에 따르면 건전성과 사업계획을 갖춘 사업자라면 제4인뱅 등 추가 인뱅에 대한 ‘수시 인가’가 가능하다.업계에서는 유력한 후보였던 더존비즈온과 유뱅크의 이탈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불안정한 정국으로 인한 정책 추진 동력 상실, 경제성장률 하향, 중소기업·자영업자 부실 등으로 인뱅 출범 후 먹거리·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진 점이 도전장을 거둬들인 요인이라고 본 것이다.실제로 제4인뱅은 윤석열 정권이 추진한 ‘은행 독과점’ 깨기의 일환으로 은행산업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시작됐다. 그러나 윤 대통령 탄핵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졌고, 예비 인가를 받더라도 본인가까지 1년 이상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책 추진 동력이 힘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중소기업‧소상공인의 부실이 급증한 점도 제4인뱅 불참 선언 이유로 꼽힌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제4인뱅 심사 기준을 통해 비수도권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충분한 자금공급 계획을 평가해 인가하겠다면서 기존 인뱅보다 우수한 대안신용평가 모형을 요구했다.그러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부실은 나날이 불어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각 0.62%, 0.60%로 전년 대비 0.14%포인트, 0.12%포인트 올랐다. 올해 기업경기 전망도 어두워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대출 연체율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거란 관측이다.소상공인·자영업자의 ‘새출발기금’ 채무조정 신청액도 지난달 18조원을 넘기며 전달 대비 9060억원이나 불었다.이런 상황에서 컨소시엄의 제휴처 찾기도 쉽지 않았다. 더존비즈온과 제4인뱅 설립을 함께 논의해온 신한은행마저 더존뱅크 참여를 확정짓지 않은 상태였다.금융권 관계자는 “정국 불확실성과 경기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에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특화해 수익성을 내기란 쉽지 않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정치적‧경제적 불확실성이 어느정도 해소된 이후 제4인뱅이 재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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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호은행 1강 체제 급부상 … 금융위, 예정대로 인가 진행금융당국은 일부 컨소시엄의 참여 철회와 별개로 제4인뱅 인가 관련 절차를 기존대로 밟기로 했다.금융위는 오는 25~26일 예비인가 신청 접수를 받은 뒤 금융감독원 심사를 거쳐 오는 12월께 열리는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예비인가 여부를 의결할 예정이다.6개 컨소시엄 중 더존비즈온과 유뱅크를 제외한 다른 제4인뱅 컨소시엄들도 예비인가 신청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제4인뱅 설립 계획을 밝힌 컨소시엄은 △한국소호은행(KCD뱅크) △소소뱅크 △AMZ뱅크 △포도뱅크 등 4개다.업계에선 이중 시중은행과 증권사와 제휴를 확정한 한국소호은행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한국신용데이터(KCD)가 이끄는 소호은행 컨소시엄에는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이 참여를 공식화했으며 이외에도 우리카드, 유진투자증권, 아이티센, 메가존클라우드 등 주요 금융·IT 기업이 함께하고 있다. 하나은행과 BNK부산은행도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 중이다.한국소호은행은 자금력과 신용평가모형 개발 역량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소호은행 측은 이번 예비인가에 자신감을 드러냈다.소호은행 컨소시엄을 주도하는 한국신용데이터 관계자는 “예비 인가를 받고자 하는 컨소시엄이라면 당국이 발표한 일정과 기준에 따라 준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컨소시엄의 준비가 부족해 접수하지 못하는 것을 외부 환경으로 이유를 돌리는 건 부적절하다”고 했다.신서진 한국신용데이터 소호은행TF(태스크포스) 담당 상무는 “현재 모든 준비가 마무리 단계로 국내 최초 ‘소상공인을 위한 1번째 은행’을 출범시키기 위해 모든 참여사가 힘을 모으고 있다”면서 “오는 26일 인가 서류 접수 때까지 차례로 주요 주주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