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케뱅 역대 최대 실적… 토뱅 5분기 연속 흑자인뱅 3사, 3분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30% 이상 달성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로 ‘무수익여신’ 중가… 건전성 리스크 우려카뱅·케뱅 무수익여신 잔액 3946억원, 전년比 27.4%↑…토뱅만 소폭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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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 사 제공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인뱅)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가 올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에 이어 3분기에도 호실적을 달성했다.

    인뱅 3사 모두 설립 취지인 ‘포용금융’을 실천하며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을 올해 목표치인 30% 이상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하면서 ‘깡통 대출’로 간주되는 무수익여신이 불어나면서 건전성 리스크 관리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3% 늘어난 3556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케이뱅크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케이뱅크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2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0.2%나 늘었다.

    토스뱅크도 3분기까지 345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5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첫 연간 흑자달성을 눈앞에 뒀다. 

    인뱅 3사 모두 3분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30% 이상 달성하며 인뱅 설립 취지인 포용금융 실천했다. 카카오뱅크 32.3%, 케이뱅크 34.5%, 토스뱅크 33.8%로 각각 집계됐다.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되면서 대출은 늘었지만 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무수익여신도 증가하면서 금융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무수익여신은 3개월 이상 연체 또는 채권 재조정, 법정관리 등으로 이자도 받지 못하는 여신을 말한다. 이자수익이 발생하지 않고 회수 가능성이 적어 ‘깡통대출’이라고도 불린다. 

    지난 상반기 인뱅 3사의 무수익여신잔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00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에도 인뱅 3사의 무수익여신 잔액은 5100억원으로 전년 동기(4957억원) 대비 늘었다.

    인뱅은 수익성 보완을 목적으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확대했지만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3사의 주담대 취급 잔액이 가파르게 증가하자 설립 취지가 무색하게 손쉬운 '이자장사'에 집중하고 있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들은 지난 6월 "인뱅이 시중은행과 차별화되지 않은 주담대 시장에서 수익을 내는 것이 정말 인뱅 도입 취지에 부합하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도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포용적 금융을 목표로 한 인터넷은행의 설립 목표와 맞지 않고 손쉬운 ‘이자장사’에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로 인뱅들이 개인사업자대출로 방향을 틀었지만 이 또한 연체율 상승 등이 우려된다”며 “여기에 당국이 최근 제4 인뱅 인가기준을 발표하며 ‘자본력’과 ‘포용성’을 중점적으로 평가할 계획이라고 밝혀 기존 3사에도 부담이 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