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부총리, 트럼프 대통령 협상단 회담 브리핑"한미 조선협력이 이번 무역협상 타결에 최대 기여""농축산물 추가 개방 않기로 … 반도체, 최혜국 대우""관세 15% 도전적일 수 있지만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
  • ▲ 한미 통상협상 발표문 낭독하는 구윤철 부총리. ⓒ기획재정부
    ▲ 한미 통상협상 발표문 낭독하는 구윤철 부총리. ⓒ기획재정부
    한미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내용의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된 가운데 미국 현지에 나가 있는 정부대표단이 이번 협상으로 대미 수출의 관세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이번 협상 타결에서 총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중 1500억달러(약 209조원)의 한미 조선업 협력 패키지가 가장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하면서 농가의 우려가 컸던 농산물 추가 개방은 없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미 무역협상의 한국 측 수석대표인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한미 무협의 결과 브리핑을 갖고 "짧은 시간 안에 일본·EU 등 경쟁국과 유사하거나 더 유리한 조건의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구 부총리는 "오늘 한미가 양국 경제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역사적인 관세 협상 협의에 이르렀다"며 "지킬 것은 지키면서 감내할 수 있는 수준 내에서 한미 경제 관계가 심화되고 업그레이드되는 상호 호혜적 결과를 이뤘다고 평가한다"고 했다. 

    구 부총리는 이번 한미 무역협상에서 한미 조선협력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가 가장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내 신규 조선소 건설, 조선 인력 양성, 조선 관련 공급망 재구축, 선박건조, 유지보수(MRO) 등을 포괄한다.

    구 부총리는 마스가 프로젝트가 "조선업 전반에 대한 기업들의 수요에 기반해 사실상 우리 사업으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선박 설계·건조 능력을 가진 우리 조선 기업들이 미국 조선업 부흥을 도우며 새로운 기회와 성장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구 부총리는 특히 미국으로 수출하는 한국산 자동차에 대해 품목별 관세를 25%에서 10%포인트 낮춘 15%로 인하한다고 밝혔고, 추후 반도체·의약품에 대한 관세에서 최혜국 대우를 약속받았다고 했다. 또 추가적인 농산물 시장 개방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구 부총리는 "합의에 도달하기까지 세심하게 협상 전략을 챙기시고 지침을 마련해주신 대통령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가 체결된 우리에게 관세 15%는 도전적일 수 있지만 우리 기업들의 창의성과 경쟁력이 발휘된다면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오늘 큰 틀에서 합의는 마쳤지만 세부 내용은 추가 협의를 통해 채워나가야 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님의 조속한 방미(訪美)를 요청한 만큼 성공적인 방문이 될 수 있도록 뒷받침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날 브리핑에는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도 배석했다.